류근원<동화작가>

하느님.
2023 계묘년 새해가 활짝 밝았습니다. 보신각 타종의 행사에는 그 추위에도 6만 명이 넘게 모였다는 뉴스입니다. 해맞이 명소로 향하는 차들의 끝없는 행렬도 장관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소원이 새해에 켜켜이 쌓였을까요? 우리의 삶터인 안산의 화랑유원지 단원각에서도 안산 천년의 종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인간사 모든 근심 108번뇌를 없앤다는 의미로 제야의 날 108번 종을 쳤다는 것에 기인한 33번의 종소리였습니다. 부디 안산 시민의 소원을 들어주시고, 안산 곳곳에 드리웠던 어두운 그림자를 털어버리는 새로운 꿈과 희망을 만들어가는 안산이 되게 하여주소서.
고구려 시대 장항구현(獐項口縣)으로 명명된 안산은 역사적, 경제적, 자연적 그리고 지리학적으로 축복받은 천혜의 땅입니다. 이 축복의 땅 안산에 토끼해를 맞아 큰 복을 내려주시기를 기도합니다. 토끼는 다산과 풍요의 상징입니다. 73만 명의 삶터인 안산으로 희망을 안고 찾아오는 사람, 머물고 싶은 사람들로 가득 차 미래로 가는 혁신도시가 되게 하여주소서.
반월공단을 굽어살펴주옵소서. 오래전 반월공단의 힘차게 돌아갔던 고동 소리를 다시 울려 퍼지게 하여주소서. 서해안 시대, 수출의 역군이 되는 희망의 반월공단이 다시 되게 하여주소서. 그리하여 우리나라 수출의 선도 공업단지로 우뚝 서는 반월공단이 되게 하여주소서.
안산시를 이끌어가는 시장에게 힘을 주옵소서. 안산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당당하게 소신을 펼쳐 미래로 거침없이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을 그의 어깨에 내려주소서. 불의와는 손톱만큼도 타협하지 않고 오로지 정의만을 펼칠 수 있게 하여주소서. 시민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는, 오직 시민이 0순위라는 그의 초심을 변치 않게 하여주소서. 독버섯 같은 어용 시민단체에는 추상같은 감사를 펼쳐 시민의 혈세가 한 푼이라도 새어나가지 않도록 하여주소서. 그리하여 시정 슬로건처럼 ‘시민과 함께 자유로운 혁신도시 안산’이 하루속히 정착되게 하여주소서.
안산시의회에도 힘을 주옵소서. 국민의 지탄에도 바뀔 줄 모르는 인면수심의 국회를 절대 본받지 않게 하여주소서. 저들끼리만의 끼리끼리 국회가 되어 다른 당의 일이라면 무조건 비방하는 그런 국회를 쳐다보지도 않게 하여주소서. 안산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당을 떠나 머리와 가슴을 맞대며 협치의 의정을 펼치는 의회가 되게 하여주소서, 안산시의회가 우리나라 시의회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멋진 의회가 되게 하여주소서.
안산신문에도 힘을 주옵소서. 안산신문은 안산의 언론 대표지로 1989년 창간, 올해로 34살의 나이를 맞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안산신문은 안산시의 현안과 문제점을 도출하고, 시민의 역량을 한군데로 모으는데 많은 공헌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어려움이 많습니다. 모든 신문이 그렇듯 구독률 저하와 감소하는 광고 등 안산신문도 자유로울 수가 없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그래도 안산신문은 그런 어려움을 극복하며 뚜벅뚜벅 언론 정도를 걸어가고 있습니다. 창간 이념인 ‘정론직필’의 자세를 더욱 가다듬어 독자와 지역주민 곁에 안산신문은 늘 함께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안산 시민을 위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안산신문을 이끄는 하학명 대표이사와 홍철 평생교육원장 그리고 임직원에게 힘을 주옵소서. 그리하여 안산신문이 우리나라 지역신문의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리매김하여 주소서.
안산을 이끌어갈 리더를 양성하는 안산시민아카데미가 활화산처럼 활성화되게 하여주소서. 안산시민아카데미를 거쳐간 그들의 손과 발이 안산 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하게 하여주소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그들의 헌신적인 봉사로 안산이 더 아름다워질 수 있도록 그들에게 힘을 주소서.
하느님.
안산시의 나무와 꽃과 새는 은행나무, 장미꽃, 노랑부리백로입니다. 은행나무에는 사랑의 열매가 달리게 하여주시고, 장미꽃은 시민들의 가슴 속에서조차 활짝 피게 하여주옵소서. 세계적으로 희귀조인 노랑부리백로가 토끼의 상징처럼 다산으로 시내까지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안산이 되게 하여주소서. 시청 앞 도로는 오가는 시민들을 괴롭히는 민원 소음의 장이 아니라 풍요와 희망의 풍악이 울려 퍼지는 그런 안산이 되게 하여주소서.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