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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을 넘어서라!
  • 안산신문
  • 승인 2023.01.1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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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저희 교회에는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예술가들의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문화예술 공간이 있습니다. 그곳에 걸려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저는 작가의 마음과 생각, 작품이 주는 감동들, 또 그로부터 오는 마음의 여유와 영감들을 느끼곤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전시되어있는 그림들을 보다가 문득 이런 마음이 찾아왔습니다. “제한되어 있지 않은, 더 크고 넓은 미술 작품이 주는 감동을 느껴보고 싶다.” 그 마음이 들자, 제 눈에 보인 것은 다른 게 아닌 작품을 걸어놓은 액자의 ‘프레임’이었습니다. 어쩌면 “미술 작품이 줄 수 있는 무한한 감동을, 제한된 액자의 프레임이 미처 다 담아내지 못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작품을 담아내는 액자, ‘프레임’을 예술 작품의 완성이라고 생각해서 프레임을 이쁘게 만드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차도, 가구도, 사진이나 미술 작품의 액자에서도 오히려 프레임이 없는 ‘프레임리스(Frameless)’를 추구합니다. 처음 프레임리스 방식을 도입할 때는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프레임이 없으면 안정적이지 않다, 기존에 해오던 방식을 깨는 것은 위험하다”라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한번 프레임을 넘어서보니 작품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아름다움과 제한되어 있지 않은 자유로움에 사람들이 매료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대부분이 더 이상 기존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프레임리스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저는 인생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냉철하게 일하는 사람이, 집에 들어가면 다정다감한 가족인 사람인 경우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냉정한 사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한없이 넓은 마음을 보여주는 사람인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내가 본 모습으로 누군가에 대한 프레임을 만들고 판단하죠. 때로는 그것이 일반화되어서 일종의 이론처럼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이념’이라는 프레임, ‘세대’라는 프레임, ‘MBTI’라는 프레임, ‘혈액형’이라는 프레임, 또는 소위 ‘수저’ 프레임이죠.
  사실 프레임이 있으면 편합니다.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이해하는 작업이 더 간편해집니다. 하지만 프레임은 다양한 면을 보지 못하게 만들고, 무엇보다 누군가의 잘못된 부분을 외면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를 뒤흔든 문제였던, 명백한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팬덤에 의지해서 ‘나는 문제가 없다’고 큰소리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말을 듣고 무심코 떠오르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누군가를 떠오르는 우리의 생각도 원점에서부터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죠.
  그런 점에서 저는 아직도 많은 날이 남은 올해,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할 작업이 바로 프레임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봅니다. 어느 순간 우리를 둘러싸고 있던 그 프레임을 넘어서야, 그리고 마음을 열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우리 사회의 진짜 발전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어쩌면 지난 3년간의 코로나 사태보다 더 우리 사회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는 이 프레임의 문제! 남을 탓하기 전에, 내 안에서 먼저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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