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열린글밭 칼럼
[복진세칼럼]위문편지
  • 안산신문
  • 승인 2023.02.01 09:44
  • 댓글 1
복진세<작가>

다시 한번 명령한다….
너는 엄마 아빠의 “자랑스러운 아들”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부디 힘든 훈련소 과정을 마치고, 나만의 아들이 아닌 훌륭한 ‘대한의 남아’로 거듭나도록 명령한다.
아무리 힘든 과정도 거뜬히 버티어 낼 것이며, 나보다 항상 전우를 위하는 훌륭한 군인이 되도록 명령한다.
언제나 솔선수범하고, 힘든 일은 네가 먼저 하여라.
힘들어하는 전우(戰友)가 보이면 항상 네가 도와야 할 것이다.
너는 현재는 나의 아들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아들로 잠시 "임대(賃貸)" 되었다는 사실을 정확히 인지(認知)하라.
그러므로 네가 아무리 힘들어도 부모가 너를 도와줄 수 없음도 정확히 알고, 네가 스스로 견디어 내기를 명령한다.
따라서, 상관의 명령에 절대복종할 것이며, 전우를 아끼고 사랑하며,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충성할 것을 매일 다짐 하여라.
훌륭한 군인이 되는 것이, 현재 너의 ‘지상최대(地上最大)의 목표’임을 항상 기억하라.
명령한다.
너의 몸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그렇기에 너의 “신체 발모(身體髮膚)”를 함부로 다루어서도 아니 될 것이다.
부디, 훈련소 생활을 훌륭히 마치고, 이어서 군 생활을 마치고, “티 끝 하나 다치지 않은 모습”으로 가정으로 복귀하도록 명령한다.
반복한다.
너는 나의 훌륭한 아들이다.
지금보다 더 멋지고, 건강하고, 자랑스러운 아들로 거듭 태어나서 가정으로 복귀하도록 명령한다.
엄마 아빠 그리고 너의 형은 이제부터 네가 가정으로 복귀할 때까지 나라를 위하여 군 복무를 같이한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겠다. 아빠도 네가 우리 가정에 무사히 복귀할 때까지 절주(節酒)할 것을 약속한다.
이상
너의 가정 사령관으로부터…

안산신문  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산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1
전체보기
  • 김옥분 2023-02-01 15:29:30

    아마 아버지와 아들 모두 미래에 위인전에
    등장할 것 같습니다.
    멋진 위문편지 잘 읽었습니다.
    훌륭합니다.   삭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