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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와 짝퉁
  • 안산신문
  • 승인 2023.02.2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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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드디어 봄입니다. 여전히 찬 바람이 부는데 봄이냐고 그러시겠지만, 사실 두 가지 이유에서 봄이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우선 찬 바람 속에서도 낮에는 따뜻한 기운이 느껴지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입춘(立春)이 온 지 어느덧 두 주가 지났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이미 봄으로 접어들었다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느 날, 다가오는 봄을 느끼려고 산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여전히 황량한 풀밭이지만, 머지않아 산 곳곳에 꽃이 피어날 것을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이 노래가 나왔습니다.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 건너 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 /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가주.” 콧노래를 부르며 산에 올라가는데, 때때로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바로 약초를 캐는 사람들로, 산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그저 비닐봉지와 호미를 들고 오로지 약초나 봄나물을 캐는데 열중이었습니다. 심지어는 더 많은 약초를 캐기 위해, 등산로가 아닌 곳에도 서슴없이 들어갔습니다.
  언젠가부터 계절을 불문하고 약초를 캐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많은 방송에서 그들을 도시라는 삭막한 환경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을 벗 삼아서 살아가는 모습으로 비추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무작정 약초를 캐는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캐야 할 약초나 산나물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몸에 좋다고 무작정 캐서 먹었다가, 알고 보니 비슷하게 생긴 독초를 캐서 먹는 바람에 호된 고생을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진짜 약초가 무엇인지 잘 알아야, 짝퉁에 속지 않고 즐겁고 행복한 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지금의 이야기는 단적인 예지만, 우리 주변을 보면 진짜와 짝퉁을 구별하지 못해서 난감한 상황을 만날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많은 분이 쓰는 중국제 보조배터리만 해도, 진짜가 아니라 진짜와 비슷하게 생긴 짝퉁이 시중에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잘 보기 힘든 몇몇 부분에서만 다를 뿐, 겉모양이나 색깔 등이 거의 똑같다 보니, 의외로 많은 분이 짝퉁인 줄 모르고 쓰기도 합니다. 지금까지는 거의 그런 적이 없었지만, 혹시라도 폭발 사고가 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자기 자신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우리는 진짜와 짝퉁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잘 알아야 합니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진짜와 짝퉁이 뒤섞여 있습니다. 때로는 진짜가 허름해 보이고, 짝퉁이 진짜보다도 더 화려할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잘 알되 세심하게 알면서, 보고 들어야 합니다. 어느 것이 진짜 공공기관이고 어느 것이 보이스피싱인지, 잘 알고 잘 들어야 당하지 않습니다. 어느 것이 진짜 약초이고, 어느 것이 독초인지 잘 알고 잘 봐야, 당하지 않습니다. 어느 것이 ‘짝퉁 가방’이고, 어느 것이 진짜인지 잘 알고 잘 봐야, 당하지 않습니다.
  우선 보이는 것에 현혹되면 안 됩니다. 짝퉁은 자기가 짝퉁임을 감추기 위해서 더 화려하게 치장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더 세심한 관심으로 살펴야 합니다. 아무리 감추더라도 짝퉁은 진품이 갖고 있지 못한 약점이나 다른 점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짝퉁 속에서 진짜를 찾아내어, 좌충우돌하지 않는 멋진 인생을 만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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