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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진으로부터 자유로울까
  • 안산신문
  • 승인 2023.02.22 09:55
  • 댓글 1
류근원<동화작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으로 사망자 수가 4만 6,0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참혹한 현장에서 인명 구조를 위해 헌신했던 해외 구조팀들이 속속 철수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인명 구조 활동을 벌인 우리나라 구호대 1진이 임무를 마치고 귀국했다. 현재는 긴급구호대 2진이 활동하고 있다. 골든타임이 훨씬 지난 지금 의료팀 위주의 구호대이다. 1진의 인명 구조 활동과는 달리 의료지원 쪽으로 전환하는 당사국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라 한다. 우리 구호대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한다.
튀르키예는 지진이 잦은 나라이다. 1939년 12월 27일, 튀르키예 동부 에르진잔 지역에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32,968명의 사망자와 10여만 명의 부상자가 속출한 아픔을 갖고 있다. 이번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인명 피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 그 누구도 인명 피해 예측을 장담할 수가 없다. 이렇게 큰 자연의 분노를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막을 수 있으랴.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지진으로부터 자유로울까? 결론은 절대 자유롭지 않다.
우리나라도 예로부터 지진에 관련된 기록이 역사서에 많이 기록되어 있다. 신라 시대에는 혜공왕 15년에 약 100명의 사망자가 있었다는 기록 외에도 40건의 지진이 있었다. 고려사에는 지진이 약 150회 이상 발생했고, 조선왕조실록에는 1,899건이나 되는 지진 기록이 있다.
아직도 우리 뇌리에는 2016년의 경주 지진과 2017년의 포항 지진을 잊지 못하고 있다. 포항 지진은 경주 지진에 이어 기상청 관측 사상 역대 두 번째로 강한 규모로 기록되기도 했다. 수능이 연기되었을 정도였다. 인명 피해, 건물과 도로의 균열, 문화재 파손 등 수천 건의 피해를 겪어야 했다. 지난 11일 오전 8시 22분, 충북 보은 지역에서도 규모 2.3의 지진이 감지됐다. 고층건물이나 주차된 차가 약간 흔들릴 정도의 지진이었다. 지진 전문가들은 지진횟수가 예전보다 더 늘고, 그 강도도 세어지고 있다고 밝혀 새삼 지진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또한, 백두산 폭발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100년 주기로 크고 작은 분출을 하는 백두산의 폭발 가능성은 100%라고 세계 과학자들이 걱정하고 있다. 2003년부터 백두산 정상의 나무가 화산가스로 말라가고, 천지 주변의 온천 수온이 80도까지 상승하는 등 이상 징후가 계속 포착되고 있다. 최근 중국 측 연구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어 한반도도 절대 안심할 수 없는 단계에 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튀르키예 지진으로 눈여겨볼 사례가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가 주목해야 할 사례이다. 튀르키예 지진 지역에서 단 한 명의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지역이 있다. 그것도 가장 큰 피해를 본 하타이주에 있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기적의 도시라고 불리는 에르진이라는 도시이다. 그러나 기적의 도시 이전에 그 이면에는 불법 건축을 허용하지 않았던 훌륭한 시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불법 건축을 허용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나에게 화를 내면서 사이가 틀어지기도 했지만, 내 양심만은 편안했다.”라는 시장의 말은 모두가 본받아야 할 사례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본받아야 할 중요한 사례이다.
이번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지진 참사는 많은 나라로 하여금 지진 예방에 다시금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 안산시도 지진 옥외 대피 장소 93개소를 점검했다. 이번 점검이 지진 발생 시 최소의 피해로 줄이는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게 지진이다. 다만 희생자와 피해 정도를 어떻게 줄이느냐에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예방이 최우선이다. 우리나라도 1988년부터 내진설계 기준을 적용하여 건물을 짓고 있다. 기존 건물에는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한 내진 보강을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
또한, 지진 발생 시 최대한 빠르게 소식을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지진이 잦은 일본의 연구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 지진 발생 소식을 3초 일찍 알게 되면 부상자의 70%가 줄고, 5초 일찍 알게 되면 사망자의 70%가 줄어든다는 연구이다.
우리나라도 결코 지진으로부터 자유롭지가 않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눈물겨운 참사를 보며 최선의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

안산신문  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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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은경 2023-03-15 15:21:50

    지진 피해가 잘 복구되면 좋겠습니다. 지진은 사람의 힘으로 어쩔 수 없지만 사전 예방을 해야 한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3초와 5초가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았습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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