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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여행 
  • 안산신문
  • 승인 2023.03.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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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소설가>

 우리 일행이  친구의 집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군불을 때느라 얼굴에  꺼멍을 묻히고 있었다. 전원주택을 지어서 시골로 이사해서 우리를 초대했던 것이다. 방 하나를 황토찜질방으로 만들어 그 방에 불을 지피고 있었다. 우리는 황토방에서 맛있는 간식을 먹으며  문학을 이야기하며 땀을  흘렸다. 스트레스에 지친 피곤한 몸과 마음을 쉼 하는데 안성마춤이었다. 시중의 찜질방 못지않게 좋은 황토에 한약재와 샤워시설을 갖춰 있었다. 우리는 입을 모아 친구의 찜질방을 부러워 했다. 
  친구는 온천을 좋아하여 온천여행을 자주 간다. 국내는 물론 일본, 터키, 인도네시아 등 자연온천이  있는 곳에 가서 몸을  쉬고 온다. 여행 중의 온천은  그 당시만 지나면  효과가 떨어진다. 그래서 황토찜질방을 지은 것이라고 했다.
 이탈리아의 폼페이는  서기 79년 8월 24일, 베스비오 화산이 폭발하여 땅 속 깊이 묻혀 버린 비운의 도시이다. 도시와 사람이 사라지고 천오백년이 지난 1592부터 겨우 발굴되기 시작하여 도시를 복원 해 놓았다. 도시 자체가 모두 유적인데 그 옛날 집집마다 목욕탕이 갖춰져 있으며, 대중목욕탕이 성행한 것을 알 수있다.
목욕을  비롯한 향락 문화가 도시를 삼켰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세계의 사람들은 몸을 깨끗이 하고 질병예방이나 퇴치에 목욕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 조상들도 몸을 청결하게 하고 목욕을 좋아했다.『세종실록에
“병든 사람이 한증소(汗蒸所)에 와서 땀을 내면 병에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널리 물어보아, 과연 이익이 없다면 폐지 시킬 것이요, 만일 병에 이로움이 있다면, 환자가 오면 그의 병증세를 진단하여, 땀낼 병이면 땀을 내게 하고, 병이 심하고 기운이 약한 자는 그만두게 하라.” 는 글이 있다. 
 이처럼 한증(汗蒸)의 뜨거운 증기 혹은 열기로 땀을 내게 하는 치료법이 성행했다. 한증소는 오늘날의 찜질방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뜨거운 음식을 먹거나 찜질방에서 땀을 흘리면서 시원하다고 말한다. 땀을 흘리면서 시원하다는 말은 아이러니하게 들린다. 땀을 흘리며 병을 낫게하고 몸을 피로를 푸는 선조들의 지혜가 돋보인다.
 온천여행이 아니더라도 동네 찜질방이라도 나들이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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