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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수업 
  • 안산신문
  • 승인 2023.05.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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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배움을 얻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 태어나는 순간 누구나 예외 없이 삶이라는 학교에 등록한 것이다. 수업 시간이 하루 24시간인 학교에. 살아 있는 한 그 수업은 계속된다. 그리고 충분히 배우지 못하면 수업은 언제까지나 반복될 것이다. 사랑, 관계, 상실, 두려움, 인내, 받아들임, 용서, 행복 등이 이 학교의 과목들이다.”- 프롤로그 -

무엇에 그리 쫓기면서 원망하고 미워하며 살았는가? 이 책을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가 없었다. 조금 읽고 숨을 들이마시고 또 몇 장 읽고 밖에 나가 하늘을 보고 다시 집어 들기를 여러 번 하면서 며칠을 음미하는 데 보냈다. 내 삶을 다시 되돌아보게 하고 원망하고 미워했던 것들을 용서라는 이름으로 보내 주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죽어가는’ 사람들로부터 가장 큰 교훈을 남긴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며 정신의학자였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돌보며 이야기를 듣고 대화를 나누면서 강의 형식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죽음의 가장 큰 교훈은 바로 ‘삶’ 이라고 아름다운 죽음을 위해 아낌없는 삶을 살아가길 소망하는 그의 간절함이 담겨있는 책이다.

“치유의 열쇠는 용서입니다. 용서란 과거를 인정하고 보내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132쪽)

우리는 자기 비난이 아니라 용서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살면서 남과 나도 용서하지 못하고, 원망과 미움이라는 성을 쌓고 각자의 삶의 테두리 속에 자기를 가둬놓고 화를 키우고 있다. 그 화는 남을 다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기 자신을 다치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 채 화병을 키우면서 살아가고 있다.

저자는 죽음만큼 힘들어도 용서와 사랑을 하라고 한다. 우리가 살면서 가장 힘든 것이 용서와 사랑이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용서는 우리 자신을 위해 상처를 떨쳐 버리는 것이고, 용서를 미루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을 벌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미움은 나를 벌하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상대방을 미워하고 욕을 한다 해도 상대방에게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다만 내 마음만 병들어 갈 뿐이고, 그로 인해 몸도 함께 병들어 가는 것이다. 미움과 용서하지 못하는 감정의 고리를 정리해야 자유를 얻을 수 있다.

나는 지독히도 대학을 못 다니게 했던 친정아버지와 오빠들을 무척 미워했다. 난 그들의 바람대로 결국 대학을 중퇴하고 말았다. 많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졸업을 못한 것에 대해 그들을 가슴 깊이 원망했다. 그 결과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고, 항암치료와 우울증까지 몸과 마음에 각종 좋지 않은 손님들이 찾아왔다. 그 무렵 인생 수업을 만났다. 인생 수업은 정말 인생 수업이었다. 읽고 또 읽으며 마음에 평화를 찾기 시작했다. 마음에 고요함은 감사함이 찾아와 삶에 무한한 힘과 의미를 불어넣어 주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심호흡을 연신 하면서 넘겼다. 모든 원인은 나였고, 모든 결과도 나였다는 것을 알았다. 용서는 남을 용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용서하는 것이었다. 난 그들을 용서하지 못할 것이라 했는데 그것은 집착이었다. 집착, 그 감정에 고리를 끊으면 모든 것이 자유로워지는 것을, 집착 때문에 자신을 이리도 힘들게 하다니. 용서했다. 그들을, 아니 나를.

“다시는 이번 생처럼 경이로움을 지닌 대지를 경험하지 못할 것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마십시오. 지금 그들을 보러 가십시오.” - 261 -

인생은 먹고 싶은 것 먹고, 하고 싶은 것 하고, 가고 싶은 데 가고, 보고 싶은 사람 보며 사는 것이 인생이랍니다.

박정자 (혜윰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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