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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초와 약초
  • 안산신문
  • 승인 2023.05.1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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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여러분은 혹시 등산 좋아하십니까? 저는 가끔 등산을 갑니다. 거창한 기술이 없어도 누구라도 할 수 있고, 생각보다 운동 효과가 좋다는 점에서, 등산은 매력적인 운동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등산에 무모하게 도전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안전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예컨대, 산행 전에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는 것, 해 지기 전에 하산하는 것, 그리고 등산에 무리하지 않는 것 등을 꼭 지켜야 하죠.

그런데 전문가들은 위에서 언급한 안전 수칙만큼 중요한 게, 바로 야생식물을 함부로 채취하지 않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왜 그럴까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로, 야생식물을 채취하는 분 중에 정해진 등산로를 벗어났다가 사고를 당하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안전한 등산을 원한다면, 야생식물을 쳐다보아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중요한 이유죠. 그런데 전문가들은 야생식물을 함부로 채취하면 안 되는 또 하나의 두 번째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뭐냐? 독성식물과 ‘약초’를 구별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산에는 몸에 좋은 식물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허준이 지은 <동의보감>에서도, 우리나라의 산에 있는 약초들을 주목하고 있죠. 그래서인지 지금도 약초를 구하기 위해 산에 올라가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정해진 등산로를 벗어나, 위험을 감수한 끝에 약초를 구하면, 그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구한 약초가 정말로 내가 찾고자 했던 그 약초가 맞을까요? 전문가들은 절대로 확신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기본적인 구별법을 알더라도, 조심해서 다루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같은 종류의 식물이라도, 계절, 기온, 습도, 강우량 등의 요인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돋아나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버섯입니다. 흔히 ‘화려하면 독버섯’이라고 말하지만, 전문가들은 식용버섯과 독버섯을 구별하려는 시도 자체가 의미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식용버섯과 독버섯의 모습이 거의 똑같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산에서 약초를 캐서 먹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전문가들의 조언은 명확합니다. 아예 그런 마음을 먹지 말든지, 아니면 검증된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라는 겁니다. 어설픈 도전과 판단으로 뜻밖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보다는, 차라리 검증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훨씬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전히 ‘귀찮다’는 이유로, ‘내가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자체적으로 약초를 캐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 우리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전문가에게로 나아가야 합니다.

저는 이것이 비단 등산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 우리의 인생 전체에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역시 뜻밖의 위험과 변수를 마주하기 때문입니다. 그때 어떻게 해야, 그런 위험과 변수를 넘어서, 안전하고 평안한 삶을 누릴 수 있을까요? 우리의 삶을 잘 아는 전문가에게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물어보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바로 자존심 때문입니다. 물어보는 순간 내가 누군가의 아래로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 것이죠. 하지만 그것은 착각입니다. 잘 물어보고 확실한 길로 갈 수 있는 사람이 결국 승리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알아서 뭔가를 하겠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돌다리도 두들겨보는 심정으로, 인생의 한 걸음 한 걸음을 확실하게 성공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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