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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편지
  • 안산신문
  • 승인 2023.07.26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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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소설가>

 7월입니다. 엊그제는 중복이었지요. 장마에 폭우가 심한 여름날입니다. 어르신 건강은 잘 챙기면서 지내시는지요? 비가 와도 저는 요즘도 무척 바쁩니다. 그래도 어르신과 편지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어 참 행복합니다. 저희 시아버지 시어머니와는 편지를 나눈 적이 없거든요. 얼마든지 할 수 있었는데, 지난겨울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니까 후회가 되더라고요. 이젠 시아버지께도 편지를 써볼까 합니다. 며느리가 작가라고 하면서 편지 한번 못 받아봤다고 하면 저승에 가서도 자존심 상할 거 같아요. 사실 시아버지께 쓸 말은 별로 없어요. 제가 소설을 쓰고 있으니 재미있는 이야기라도 써볼까 합니다.
 저희 시댁 4남매는 한 달에 한 번씩 시아버지를 찾아뵈는데, 지난 주말에는 제가 다녀왔습니다. 시아버님은 올해 89세이신데 아직 건강하셔서 혼자 밥을 해 드시고 텃밭 일을 하고 계십니다. 주방에는 물 한 방울도 없이 깨끗하게 하고, 집 안 청소도 깨끗하게 하셔서 갈 때마다 감탄합니다.
  아버님은 유튜브나 인터넷으로 기사도 열심히 보셔서 저희 보다 상식도 더 많이 알고 배운 것을 실천하시는 분입니다. 인터넷에서 귀감이 될만한 기사는 복사해서 저희에게 톡이나 문자로 보내 주십니다. 또 닭을 몇 마리 키우는데, 그저께 갔을 때는 병아리가 열 마리 정도 부화했어요. 병아리 사진이나 길고양이 사진도 찍어서 자식들에게 문자로 보내곤 한답니다.
 닭은 매일 달걀을 4개 이상 낳는다고 합니다. 자식들이 가면 꼭 달걀 한 판 이상을 줍니다. 아버님 당신도 단백질 보충을 위해 꼭 하루에 달걀 2개를 드신다고 합니다. 달걀에는 영양가가 아주 많이 들어있으니, 어르신도 하루에 한두 개씩은 꼭 드시기를 바랍니다. 요즘은 몸에 좋은 비타민이나 영양제가 많이 나오고 값싸게 드실 수 있지만, 그래도 식품으로 먹는 것이 몸에 좋다고 합니다.
 저는 지인의 농장 한 모퉁이를 얻어서 상추와 깻잎, 토마토 등을 심어서 따 먹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5평도 안 되는 작은 땅인데 맨 앞줄에는 유채와 메리골드를 심었어요. 비가 많이 오는 장마에도 꿋꿋이 자라 꽃이 피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지나다니는 사람이 얼마나 필요했는지 상추를 똑 잘라 가버렸어요. 겨우 6포기 심어 놓은 걸 5포기나 잘라 갔답니다. 상추는 잎채소라 밑부분부터 따가도 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새로 모종을 사다가 심었답니다. 시댁에서 가져온 부추 모종도 심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제가 키운 부추로 비 오는 날 부추전을 해 먹을 날이 오겠지요.
 요즘같이 장마가 심한 날은 건강이 더 중요합니다. 비가 덜 내리거나 아침저녁에는 날씨가 선선하니 산책하기 좋은 날씨입니다. 우리 집은 온 식구가 다 같이 운동을 아주 열심히 합니다. 가족이 같은 운동을 하면 좋은 점이 많습니다. 저녁에 만나서 같이 운동하고 함께 저녁을 먹고 오면 괜히 뿌듯합니다. 하기 싫어도 서로 격려, 채근해서 빠지질 못합니다.
 어르신도 가까운 공원이나 산을 자주 산책 다니시길 권합니다. 물론 잘하고 계시겠지요. 친구분들과 수다도 많이 나누고 많이 웃기 바랍니다.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가까이에 있습니다. 쉬운데 실천하기는 어렵지요. 더운 날씨에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길 기원합니다. 그럼 다음 달에 또 편지 쓸게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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