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훈<국민의힘 상록갑 당협위원장>

추석과 설 명절이 되면 혈족과 친척들을 오랜만에 만난다. 오랜만에 만나 촌수를 재확인하며 재회의 기쁨을 만끽한다. 혈족의 최소단위인 1촌은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뜻한다. 그러나 규정을 자세히 살펴보면, 직계혈족의 관계는 세수(世數)로 따지기에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촌수로 호칭하지 말아야 한다. 직계혈족에서 부모와 자식 간을 1세, 조손간은 2세로 표현하는 게 맞다. 그러나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촌수이다. 촌수는 방계혈족간의 관계를 쉽게 따지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관계가 1촌이다. 그냥 무엇이든지 다 주고 싶고, 다독거려주고 싶고,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게 1촌, 가족이다. 이런 혈족 관계를 떠나 이웃과 1촌의 인연을 맺게 된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사회가 될까. 얼마나 행복이 넘치는 사회가 될까.
지난 17일 상록구 본오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8월 사랑 나눔 일촌 맺기’ 행사가 있었다. 이 뜻깊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가슴이 내내 따뜻해짐을 느꼈다. 본오3동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작지만 큰 사랑의 실천 운동이다.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해 생필품을 전달하고, 정서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위원들의 손길이 아름답게만 느껴졌다. 이런 나눔을 실천하는 본오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자랑스러웠다.
“본오3동 주민분들의 따뜻한 이웃사랑 정신을 본받아 늘 약자의 편에 서서 항상 어둡고 낮은 곳부터 살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축사를 하는 동안에도 가슴 뭉클했다.
오래전, ‘1사1촌운동’의 추억이 새롭게 떠올랐다. 1사1촌운동은 2003년부터 기업과 마을이 자매결연을 맺어 다양한 교류 활동을 시행했던 사업이다. 기업은 농촌에서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 이미지 제고를, 마을은 기업에게 안전한 농산물과 깨끗한 환경을 제공하여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일종의 상생 운동이었다. 그 당시 농촌에서 농부들과 함께 구슬땀 흘렸던 추억들이 새로웠다. 추억의 땀 냄새가 화르르 날아오르는 듯했다.
본오3동은 심훈의 소설 『상록수』의 실제 소재지이다. 암울한 일제강점기에 항일 농촌계몽운동을 한 최용신 선생의 얼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대단위 상업지역과 아파트단지가 밀집되어 있고, 수도권으로 연결되는 상록수 전철역 및 수인산업도로가 인접하여 안산시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유동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곳이다. 게다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인 GTX-C 추가정차역으로 상록수역이 포함되었다. 정말로 기뻐할 일이다. 이로 인해 안산과 강남이 30분 생활권으로 연결되었으며, 이 역으로 안산시는 관광객 증가는 물론 인구 유입에 따른 많은 프로젝트를 계획할 것으로 믿고 있다. 본오3동엔 역사 유적지 외에 상록수체육관, 보노마루 소극장과 주변에 아름다운 공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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