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훈<국민의힘 상록갑 당협위원장>

자수성가한 친구가 있었다. 한 우물만 열심히 판 대가로 제법 큰 가게를 차렸다. 어려운 이웃에게도 따뜻한 손을 내밀었던 자랑스러운 친구였다. 그러나 그 친구도 코로나 19의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올 수 없었다. 모든 걸 잃고 좌절하는 친구에게 “반드시 일어설 수 있는 날이 올 거야.”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던 자신이 밉기조차 했었다.
종적을 감춘 그가 갑자기 한 해 전에 나타났다. 고생 가득한 얼굴이었지만, 눈에서 희망의 빛을 찾을 수가 있었다. “골목에서 작은 가게를 임대해 다시 시작하고 있네.” 그 순간 가슴이 찡해왔다. 골목 상인으로 다시 시작하는 친구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그려졌다.
골목길은 서민과 친한 길이다. 상인들의 물건 파는 시원한 목소리가 발길을 붙드는 그야말로 서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다. 서민의 행복을 가늠할 수 있는 곳이 골목상권이다. 그러나 아직도 코로나 19의 여파로 골목상권이 일어서지 못하는 곳이 많다. 골목상권은 주택가의 골목에 자리한 소형 슈퍼마켓이나 재래시장의 세력이 미치는 범위를 일컫는다. 대형마켓이나 백화점으로 인해 어려운 골목상권의 현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은 이후 아직도 그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는 골목상권이 많다.
사동은 감골도서관과 감골시민홀, 경기도안산교육지원청, 상록구청, 안산상록경찰서가 있는 주요 구역이다. 지난달 하순, 사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중요한 간담회가 있었다. 사동 골목상인회가 주최한 ‘현장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정치인 초청 간담회’ 자리였다. 사동 골목상인회는 2020년 1월 코로나19 발생 바로 전 출범했다. 코로나19의 어두운 터널은 깊고 길었다. 그러나 사동 골목상인회는 그 어려움을 훌훌 털고, 올해 의미 있는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2023년 4월 27일 효행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자 사동골목상인회는 사1동 경로당 3개소와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하였다. 사동골목상인회 박홍규 회장은 전국 최연소 상인회장이다. 패기만만한 청년회장이다. “어르신들을 위해 발 벗고 나서 봉사하고 싶고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앞장서 지원을 해드림으로써 기부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싶다.”라고 힘주어 말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사동 골목상인회는 5월부터 3개소 경로당에 물심양면으로 후원해 오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동 골목상인회는 경기도 공모사업 ‘2023 노후상가거리 활성화’에 당당하게 선정, 여느 상가보다 의욕과 희망이 넘치고 있는 곳이다. 서민들의 웃음소리가, 서민들의 인간적인 냄새가 흐르기 시작하고 있다.
경제 학자들은 경제를 거시경제학과 미시경제학 두 가지로 나누고 있다. 거시경제학은 나무가 아닌 숲 전체를 보는 개념의 경제이론이다. 미시경제학은 그 반대이다. 양축이 톱니바퀴처럼 긴밀하게 맞물려 돌아가야 나라의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 그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은 서민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골목상권이 살아야 나라의 경제가 튼튼하게 일어설 수 있다.
간담회에서 소상공인의 고민과 애환 그리고 현실의 어려움을 타개할 수있는 방안 등을 경청했다. 열심히 일하는 사동 골목상인회의 발전과 번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골목상권 인프라 개선을 위한 실질적이고도 세부적인 다방면의 해결 방안들을 모색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이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직접 뛰고 고충을 함께 헤쳐나갈 것이다.
안산의 중심지역이라 할 수 있는 사동의 특색있고 멋진 골목상권 모습을 그려본다. 즐거운 일이다. 특색있고 멋진 골목상권이 되어 전국의 많은 골목상권의 벤치마킹이 되는 사동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미래가 손짓하는 도시, 사동의 골목상권을 거닐면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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