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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의 시]라일락 향기
  • 안산신문
  • 승인 2024.04.2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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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여<시인>

새털구름 사이로 끼여 있는 지나간 4월을 훔쳐본다
라일락 향 풍기는 환한 바깥세상
콧속으로 달려드는 향기
콧잔등에 걸려 재치기한다
툭 튀어나온
추억의 결혼식 장면이 웃음을 자아낸다
검은 예복 앞자락 덜덜덜 떨고 있는 새 신랑  
곁눈질로 그 모습 바라보는 하얀 드레스
터질듯 한 웃음 잇몸 속으로 밀어 넣는다
영문 모른 주례 선생님 주례사 이어지고
하객들은 축하의 국수를 먹는다
라일락 향기 속에 묻힌
그 때의 장면들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함께 보낸 날들 그립다
그 사람이 보고 싶다
꽃바람 손 내밀어 사월의 왈츠를 춘다
머리에 얹은 라일락 화관 보랏빛 청춘이 넘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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