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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보다 나은 협력
  • 안산신문
  • 승인 2024.04.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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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어떤 인류학자가 남아프리카의 마을 아이들을 모아놓고 ‘경쟁’을 가르칩니다. 멀리 있는 나뭇가지에 사탕 바구니를 매달아 놓고, 먼저 달려간 아이가 그 바구니를 갖게 된다는 규칙으로 시합을 시킨 것입니다. 상품이 하나이기 때문에, 2등이나 3등은 빈손으로 돌아가야 하고, 1등이 모든 것을 차지하게 되는 원리로 서로 경쟁하게 만든 것이지요.
  실제로 인도의 ‘라다크’라는 지역에서는 사람들이 행복감을 느끼며 살고 있었는데, 서로 경쟁하게 되면서 그 행복감을 잃어버렸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과연 아프리카 아이들은 어땠을까요? 경기가 시작되자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뛰지 않고 서로서로 손을 잡더니 함께 달리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모두가 1등으로 달려가서 함께 사탕을 나누어 먹는 것으로 이 경기는 마무리되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왜 다투지 않았느냐’는 인류학자의 질문에 아이들은 이렇게 되물었다고 합니다. “다른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은데, 어떻게 나만 행복해질 수 있나요?” 이것이 바로 아프리카의 전통적인 사상인 ‘우분투’라고 합니다. ‘우분투’는 ‘경쟁’보다는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일종의 ‘공동체주의’인 것이지요.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올림픽 경기나 세계선수권대회를 보면 외국 선수들은 은메달이나 동메달을 받는 선수들도 마치 자신들이 우승한 것처럼, 환하게 웃는 모습을 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선수들은 세계 2위를 해놓고도, 무슨 잘못한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물론 1등 하면 좋습니다. 저도 제가 하는 모든 일에서 누구보다 잘하기 위해 노력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사람을 의식해서 그 사람을 이기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그런 비교 의식이 바로 불행의 시작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지난 1985년 개봉했던 ‘아마데우스’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에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리’라는 두 명의 뛰어난 음악가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살리에리는 자신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질투하다가 조금씩 신앙심과 자기 절제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결국 신을 저주하고 모차르트를 독살하는 것으로 영화는 마무리가 됩니다. 이 영화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질투 때문에 심리적 고통을 받는 현상을 ‘살리에리 증후군’이라고 부르게 되었던 것이죠.
  물론 실제 역사에서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독살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모두를 파멸로 몰아넣는 감정적인 경쟁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프리카 달리기 시합에서 모든 어린이가 일등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분명 ‘경쟁’보다는 ‘사랑’을 선택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너무나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등하지 않으면 버림받을 것 같고, 막상 일등해도 행복하지 않은 조금 이상한 달리기 경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오늘 하루, ‘우분투’를 실천하는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처럼 ‘경쟁’보다는 ‘협력’을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여러분의 이웃들과 서로 협력하시면서 진정한 행복을 누리시는 복된 인생을 살아가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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