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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울 증 (Ⅱ)
  • 안산신문
  • 승인 2024.05.2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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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이<약학박사>

우울증(Ⅰ)에 이어 계속됩니다. 우울증의 일반적인 약물 치료에 있어서 예전에는 모노아민 산화효소억제제인 MAOI나 삼환계 항우울제인 TCA제제가 많이 사용되었지만 적지 않은 부작용으로 인해 요즘은 효과와 부작용 면에서 개선되었다는 SSRI제제와 SNRI제제 그리고 NASSA 제제 등이 치료에 활용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인 SSRI제제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불안증세나 수면장애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에는 항불안제인 벤조디아제핀계 약물과 수면유도제나 신경 안정제 등을 함께 처방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처방들은 대증요법적인 증상개선 효과만을 기대할 뿐 우울증 자체를 치료해주지는 못 하지요.
지금부터 요즘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SSRI계 항우울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SSRI계 항우울제
SSRI라는 단어는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의 약자로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말하며 뇌에서 선택적으로 세로토닌이 재 흡수되는 것을 억제시키는 약리기전을 통해 우울증상을 개선시킵니다, 세로토닌은 인간의 감정과 식욕과 수면 그리고 근수축 등 다양한 반응에 관여하는 물질로 특히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행복호르몬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뇌에서는 신경 간의 신호전달을 위해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는데요. 세로토닌도 그렇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이지요. 이렇게 분비된 세로토닌은 다시 뇌에서 재흡수 되는데 체내분비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재흡수가 이루어지게 되면 뇌 안의 세로토닌 농도는 더욱 더 감소하게 됩니다.
세로토닌의 분비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져서 뇌 속에 세로토닌 양이 충분할 때는 세로토닌이 갖고 있는 여러 기능을 충실히 발휘할 수 있는데 어떤 이유로 해서 체내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 양이 적을 때는 재 흡수되는 것을 억제시켜 뇌 안에 세로토닌 양을 충분히 유지시켜야 하는데 이렇게 유지시켜 주는 약물이 바로 SSRI제제 입니다.
조금 더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하나 들어 볼까요, 봄에 농촌에서 모내기를 합니다. 모내기를 하려는데 논에 물이 충분치 않으면 모내기를 할 수 없지요. 그래서 충분한 물이 고일 때까지 물이 흘러나가는 도랑을 막아 놓습니다, 모내기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의 물이 고이게 되면 그때 모내기를 합니다. 모내기를 끝냈다고 막아 놓았던 도랑을 열어 놓게 되면 물이 흘러 나가 논에는 또 다시 물이 부족하게 되고 벼가 정상적으로 자라날 수 없게 되지요. 벼가 정상적으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도랑을 계속 막아 놓은 상태로 충분한 물이 고여 있게 해야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체내에 세로토닌 분비가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뇌로 재 흡수되면 뇌 안에 세로토닌 양은 더욱 적게 되고 그로 인해 우울증세를 보이게 되지요. 이때 뇌로 재 흡수되어지는 통로를 막아주어 뇌에 일정량 이상의 세로토닌이 고여 있게 하여 우울증세를 개선시켜 주게 하는 것이 SSRI제제의 작용기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SSRI제제는 2-3주 정도 복용하여야만 뇌에 일정량 이상의 세로토닌이 고이게 되어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복용을 시작하게 되면  보통 2-3주 후에나 효과를 보게 되지요.
많이 사용되고 있는 SSRI제제로는 팍실, 프로작, 졸로푸트, 렉사프로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기분을 좋게 해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불면과 불안, 어지러움증, 두통, 시각장애, 안면홍조, 위장관 출혈, 탈모, 구토, 설사, 변비, 미각이상, 호흡곤란, 관절통, 저혈소판증, 식욕증가 및 감소, 체중증가, 성기능장애, 그리고 초조함과 환각과 불규칙한 심장박동 등의 증세를 보이는 세로토닌 증후군과 자살충동 등의 다양한 부작용을 나타냅니다. 우울증세로 자살충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은 이해가 가지만 우울증 치료를 위한 항우울제 복용으로 자살이라니?  참으로 아이러니 하지요.
 우리는 종종 유명 연예인이나 사회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인사들이 어느 날 갑자기 아무런 사전예고도 없이 세상을 등졌다는 뉴스를 접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 아마도 적지 않게 항우울제 부작용으로 인한 경우가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안산신문  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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