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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이 기본이다
  • 안산신문
  • 승인 2024.06.0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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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중<꿈의교회 담임목사>

  <왕과 두 개의 씨앗>이라는 동화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꽃나라의 임금에게는 한 가지 걱정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뒤를 이어 나라를 이끌어 갈 후계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백성들 중에서 꽃나라를 이끌 인재를 뽑기로 작정했습니다. 인재의 조건은 정직함과 현명함이었습니다. 임금은 모든 백성들에게 꽃씨 두 가지를 나눠주며, 가장 예쁜 꽃을 피워 온 사람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고 선포했습니다. 
  그 나라에 살던 ‘진심이’라는 청년도 두 가지의 꽃씨를 받았습니다. 기대에 차서 꽃씨를 심고 정성 들여 가꾸다 보니 한 개의 화분에서 나팔꽃이 피었습니다. 그런데 나팔꽃이 피도록 또 다른 화분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습니다. 임금님께 가져가야 하는데 꽃이 피지 않자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래도 약속된 날짜에 두 개의 화분을 들고 임금님께 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 사람들은 두 개의 화분에서 모두 아름다운 꽃을 피워왔습니다. 진심이는 꽃을 피우지 못한 한 개의 화분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임금님께 간 진심이는 떨리는 심정으로 다른 변명도 없이 몇 번이고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렸습니다. 그런 진심이를 보고 임금님은 갑자기 크게 웃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진심이를 향해서 큰 칭찬을 내리며 기뻐했습니다. 사실 두 개의 화분에는 임금님만 아는 비밀이 있었습니다. 두 가지의 씨앗 중 한 가지는 ‘삶은 씨앗’이었던 것입니다. 정직한 사람을 가려내기 위해서 임금님이 일부러 그렇게 심어 놓은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두 개의 화분에서 모두 꽃을 피워 온 사람은 거짓된 사람이었습니다. 어디서 다른 씨앗을 구해다가 꽃이 나지 않는 화분에 심었던 것입니다. 오로지 임금의 말대로 행한 사람은 진심이 뿐이었습니다. 임금님의 약속대로 진심이는 꽃나라를 이을 후계자가 되었습니다.
  정직은 눈에 보일 만큼 쉽게 겉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정직함을 가려내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누가 지켜보지 않아도 정직하게 살아내기가 힘듭니다. 거짓으로 포장하고 남을 속이는 편을 택하는 시대에 홀로 정직하게 사는 것은 손해를 보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왜 그렇게 미련하게 사냐고 타박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끝까지 정직하게 살면, 정직의 결과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끝까지 정직하게 살면, 결국 빛나는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임금님의 명령대로 꽃을 피워야 하는데, 아무리 정성스럽게 가꿔도 꽃이 피지 않는 화분을 보며 진심이는 심각한 갈등을 겪었을 것입니다. 두 개의 화분에 꽃을 피워 온 다른 사람들처럼 어디서 꽃씨를 구해다가 꽃을 피워 올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속이지 않고 끝까지 정직하게 행동했고, 꽃을 피워 오지 못한 것을 죄송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임금님은 빈 화분을 들고 온 진심이의 정직하려고 애쓴 마음을 귀하게 여겼습니다. 이것이 바로 진심이만 가질 수 있는, 다른 사람과 차별된 결과였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호국보훈의 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라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고,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정직입니다. 가정이든, 직장이든, 국가든, 군대든, 일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정직이 전제되어야, 서로 신뢰하고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국보훈의 달! 우리 안에 이 기본부터 지켜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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