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가 좋아 19세부터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무명가수 백성민(44·白成民·본오동·얼굴). 노래를 부른지 올해로 25년이 됐지만 ‘가수 백성민’을 알아주는 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그의 노래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내년에 3집 음반을 내겠다는 각오로 지금도 노래를 부르며 목소리를 가다듬고 있다. 가요계에서 음반을 내고 히트곡을 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지만 25년 동안 불러 온 노래가 좋아 이대로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겠다는 그의 포부는 남다르다.

그래서인지 25년간 오로지 노래만을 생각했고 다른 사업에는 아예 눈을 돌리지 않았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클 수 밖에 없다. 백씨는 유랑극단 악단장인 아버지의 재능과 끼를 이어 받아 어릴 때부터 노래를 하고 다녔다. 하지만 그의 타고난 재능은 아버지가 중3때 돌아가면서부터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아버님이 계셨더라면 아마 지금은 인기가수가 되었을 겁니다. 알다시피 가요계는 인맥이나 돈 없이는 힘들잖아요. 어릴 때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저 혼자 감당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백씨는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노래에 대한 열정을 쉽게 접지 않았다. 홀로 노래를 시작해 한때 서울의 카바레와 야간업소에서 큰 인기를 누리며 무명으로서는 잘나간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지금까지 2장의 앨범을 냈다. 노래방에 가면 그의 노래 ‘즐거운 인생’이 있다. 이게 노래 책에 실린 유일한 곡이다. 이외에도 ‘금강산아 말해다오’ ‘서해안고속도로’가 있지만 일반인에겐 알려지지 않았다.

돈이 없어 홍보를 못했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3집 앨범을 낼 계획이다. 주부들이 좋아하는 성인가요 ‘궁시렁 궁시렁’을 타이틀곡으로 준비중이다. 이번만큼은 잘됐으면 하는 것이 그의 작은 소망이다.

“친구가 케이블티비 전국투어 가요톱10 악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음반 나오면 적극 홍보한다고 했으니까 이번엔 잘될 겁니다. 그간 고생시킨 아내(문순옥)와 아이(2남)들을 위해서라도 이번엔 꼭 성공하고 싶습니다”

전북 김제가 고향인 백가수는 안산의 야간업소에 다니면서 초지 및 사할린복지관과 사1동사무소 수원 여성문화회관 시흥복지관 등에서 노래강사로 일하고 있다. 남에게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누구보다 강해 무료강습을 펼치고 있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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