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의 신용카드 사용 활성화 방침이 치과병원들에게 공허한 메아리로만 들렸는지도 궁금하다. 아니면 소득액을 숨기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 경실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안산의 치과병원 가맹점은 131개소로 실적이 전무한 치과병원이 34개소에 26%를 차지하고 있다. 전국의 26%를 웃돌고 있다. 월 10건 이하 거래를 보인 치과병원도 61.8%로 전국 64.6% 보다 저조하다. 월 10건 이상 거래한 병원은 12.2%로 전국의 3.5% 보다 크게 웃돌고 있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이밖에 신용카드 가맹점 표시를 하지 않은 곳이 74.3%에 달했다. 70개 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특히 병원들은 3~5만원 이하 소액치료비에 대해 신용카드 사용을 제한하거나 아예 현금결제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치과병원 스스로가 신용카드로 치료비를 수납하는 것을 기피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경실련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전문직종의 투명성 확보와 신용카드 활성화를 위해 조사한 만큼 앞으로 지속적인 계도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경실련의 이번 조사는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기대한다. 하지만 정부가 나서 활성화를 외치는데 이에 따르지 않고 기피하는 병원들에 대해서는 강력한 행정조치가 뒤따라 한다. 더 나아가 시민들이 신용카드를 기피하는 병원을 아예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병원들이 신용카드를 기피하는 행위는 소득을 탈루하거나 감추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아시다시피 치과병원은 치료비가 일반 병원과는 달리 고액이다.
그렇다면 신용카드 결재는 당연하다. 치과병원은 시대에 역행하는 신용카드 결제를 기피하지 말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 이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세무당국도 행정력을 동원 카드활성화에 불응하는 업소를 유도하고 계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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