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왜 삽니까?』



지난 8월 20일 「한국 리더십 쎈타 경인 교육원」개원 기념 강연회에서 연사로 나선 김경섭 박사가 던진 질문이었다. 느닷없이 던진 이 질문에 그 동안 아무생각 없이 살아오던 청중들은 뒷통수를 맞은 듯 했다.



『내가 왜 사나?』 이 문제는 1930년대에 일본 사회를 풍미한 허무주의에 빠져 고민하던 일부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목숨을 끊는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었다. 즉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사형선고를 받고 왔기 때문에 그 집행일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래 살면 그 만큼 고통이 길어지는 것이니 빨리 죽는 것만이 고통을 줄이는 길이다」라고 생각한 청소년들이 그들의 젊은 몸을 폭포수에 던져 버렸다고 한다.



『당신은 왜 삽니까?』 여러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져 보고 문헌을 찾아보았더니 그 대답은 대략 다음 두 가지 부류로 나타났다.

첫째부류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어떤 목적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 아니므로 그냥 사는 대로 살아간다.』

『살다보니 그냥 살아간다.』

『살아 있으니까 산다.』

어느 시인 : 『누가 왜 사느냐고 물으면 나는 말없이 웃음 지어 보인다.』

『죽지 못해 산다.』



둘째 부류

아놀드 토인비 박사 : 『사랑과 예지 그리고 인류 발전에 공헌하는 창조를 추구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살아간다.』

안양 대학교 김영실 총장(한구석밝히기 실천 운동본부 총재) : 『행복하기위해 산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결실을 거두려고 노력한다.』

정박아 자식을 둔 어느 어머니 : 『죽으려 해도 저것이 불쌍해 못 죽는다. 저것을 위해 살아야지』

어느 연인들 : 『이제 나의 남은 인생은 오직 너를 위해서 살 꺼야』 이말과 함께 그의 뜨거운 가슴을 상대방에게 같이 전한다. 감동한 상대는 행복에 겨워 어쩔 줄을 모르고 그행복은 최대 공약수가 되어 되돌아온다.

김경섭 박사 : 『존경받는 아버지 사랑 받는 남편이 되고 봉사함으로써 행복해 지기 위해 산다.』



위의 두 가지 부류를 고찰해 보면 다음과 같이 평가 할 수 있겠다.



첫째 부류는 자기 인생의 목표가 없이 그날 그날을 시류에 따라 일에 쫓겨서 혹은 인생을 엔죠이 하면서 정신없이 살아가다가 어느 날 문득 『내가 왜 사는 거지?』 하고 자문도 해보고 이제까지 살아온 날들이 너무 억울하고 허망하다고도 생각해 보지만 그것은 그때뿐 그냥 그냥 살아가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삶이다.



둘째 부류는 자기 인생의 목표를 위해서 「자기 맡은일」에 최선을 다해 행복을 창조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로서 사회나 가정의 진정한 「리더」들이다. 여기서 「자기가 맡은 일」이라 함은 참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사람의 몸에서 입은 입이 맡은 일을 눈은 눈이 맡은 일을 귀나 코나 팔과 다리는 각각 그들이 맡은 일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해낼 때 건강한 육체를 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입이 코의 일을 귀가 눈의 일을 하겠다고 나서게 되면 그 육체는 병들고 죽어버리게 된다. 사회나 가정도 마찬가지여서 그 구성원들이 「자기 위치에서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해낼때 그 사회는 질서 있고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가 되지만 역량도 모자라는 사람이 남의 일에 간섭하고 자기 위치도 아닌 자리에서 엉뚱한 일을 하게 되면 그 사회는 혼란과 무질서와 파멸이 있을 뿐』이라고 김영실 한구석 밝히기 실천운동 본부 총재는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고 있다. 『남의 일에 간섭하는 사회는 그 사회도 망하고 국가도 망한다』고 플라톤도 일찌기 갈파한바 있다.



그러면 이제 「나의 위치」를 생각해 보자. 「가정에서는 내 부모님의 아들이요 딸이요 내사랑하는 자식들의 부모요 내 배우자의 남편이요 아내이다」 그리고 직장에서의 위치 사회에서의 위치를 알게되면 「내가 맡은 일」이 「해야할 도리」가 무엇인지를 자명하게 알게 될 것이다.



나의 위치 내가 해야할 일들이 무엇인지를 알았으면 인생의 목표를 세우자! 우리가 여행을 떠날 때 그 목적지와 해야할 일을 알게 되면 「왜 여행을 해야 하는지?」는 자명해 지지 않겠나? 이제라도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내가 왜 사는지?」를 곰곰 생각해 본후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어떻할까?



- 이재중 안산신문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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