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최근 연립주택 지하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뒤늦게 입주세대를 올 2월말까지 강제퇴거하라고 공문을 발송하자 지하세대는 물론 입주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연립주택 소유자 및 거주자 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3시42분께 고잔동 R연립 지하세대에서 누출된 LP가스가 폭발해 6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주택 유리창 수백장이 파손되는 등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시는 관내 184개 단지 737개동 1만3천514가구에 대해 1월31일까지 퇴거 조치하라고 공문을 발송했다. 만약 이를 어길 경우에 시는 오는 2월28일까지 2차 계고장을 발송하고 소유자를 고발 조치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소유자는 물론 입주세대들은 시의 조치에 불만을 터뜨리며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모주택에 살고있는 한 세입자는 "추운 엄동설한에 당장 나가 살 수 있는 집을 마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시가 애초에 지하세대에 대한 단속을 벌이지 않고서 사고가 나자 약방사후식으로 조치를 내리는 것은 너무나 행정 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모주택 소유자는 "지하에 방을 꾸며 사용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는데 이제 와서 퇴거하라고 조치하는 것은 행정의 모순이며 오히려 적당한 시설기준을 정해 양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항변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지금 당장 집을 마련할 수 없기 때문에 2개월간의 기간을 줬고 법적으로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기준기자 gijun@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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