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올해 제출한 내년도 예산은 올해보다 1.9% 증가한 6천887억원이다. 이번 예산은 민선4기 박주원 시장 취임 이후 첫 예산안 편성이라는 점에서 박 시장의 향후 시정운영방향 등을 가늠할 수 있다. 그리고 민선시장에 당선된 박 시장이 역대 시장과 달리 시민의 혈세를 얼마나 알뜰하게 편성했는지도 살펴볼 수가 있다.
이처럼 예산안은 편성을 한 집행부는 물론 심의기관인 시의회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가 편성한 예산이 단순히 즉흥적이고 행사에 치우친 일회성 예산이라면 단호하게 삭감하고 질책해야 한다. 최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했는데 정부가 제출한 당초 예산보다 증액됐다는 것이다. 예결위 심의과정에서 자신들이 속한 지역에 대한 예산을 무리하게 요구하는 바람에 오히려 예산이 늘어난 것이다.
당초 여야 의원들은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에 대해 삭감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결과는 국민들의 아픔은 뒤로 한 채 자기지역구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했다는 지적이다. 안산시의원들도 이점을 유의하고 예산안을 심의해야 한다. 단순히 내 지역의 이익을 내세우기보다는 안산시 전체를 보는 안목이 필요한 것이다.
시장과 소속 정당이 같다고 해서 봐주기식 예산심의를 하거나 정당이 다르다는 이유로 무턱대고 예산을 삭감하는 누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의원 스스로가 예산안 심의의 기준과 원칙을 정하고 현명하게 심의해야 한다. 역대 시의회 예산심의를 보면 서로 다른 정당끼리 대립하거나 날을 세우는 일이 종종 있어왔다. 한마디로 원칙도 없이 주먹구구식 예산을 심의한 것이다.
예산심의를 앞두고 우려되는 것은 집행부와 시의회의 관계다. 의원들이 할렐루야 축구단 협약식 체결과 관련, 시가 자신들을 배제시켰다는 이유로 심기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때문에 예산안 심의가 감정적으로 치우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잘못된 점을 지적하되 편파적이고 본때를 보여주자는 식의 치졸한 행동은 절대 안된다. 경제 전반이 어려운 만큼 급하지 않은 예산이나 일회성 행사예산 등은 과감하게 삭감하는 등 현명한 심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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