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국인과 외국인이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고 상호 공존하며 발전하는 특별지구로 만들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시는 이를위해 원곡동 일대를 지역특화발전지구로 지정하고 다문화교류센터도 건립키로 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요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만 100억원이 훌쩍 넘는 규모다.
여기에 안산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을 지원하기 위한 관련 조례도 제정해 이들의 취업이나 보건의료 등 ‘삶의 질’도 보장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범죄 마을’인식이 깔려있는 원곡동 일대를 다문화 체험마을로 바꿔 유례없는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과 맞닿아 있다.
하지만 사람이 몸과 마음을 붙이고 살아가는 데에는 시설건립이나 법률적 지원 못지않게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제도를 바꾸고 새로운 건물을 짓고 주변환경을 개선한다 해도 ‘마음 편안하게 살만한 동네’라는 인식이 뿌리내리지 못한다면 ‘공존’의 마을로 자리잡기 어려운 법이다.
올 연초 전국민을 놀래켰던 살인사건을 굳이 들추지 않더라도 원곡동 일대는 아직 ‘범죄와 불안’의 심리가 주민 사이에 팽팽해 있다. 특별지구 지정에 앞서 치안문제부터 속시원히 해결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최근 10여년간 안산시는 매년 가파른 인구증가세를 보였지만 원곡동 일대 만큼은 예외적인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삶의 터전을 떠나 다른 도시, 다른 동네로 옮겨가는 주민이 줄지않고 있는 것이다.
치안문제 해법을 먼저 찾지 않고서는 원곡동의 새로운 변화는 요원한 일이다.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기에 앞서 이곳 주민들이 진정 바라고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어떤 문제의 해결을 가장 갈망하는지, 이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정책은 실효성을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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