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업기술센터가 마련한 시민주말농장 이용 설명회장. 주말농장을 분양받은 시민들이 강당을 빼곡히 메우고 농장운영시 지켜야 하는 규칙을 듣고 있다.

“콩도 심고, 상추도 심고, 배추도 심어서 이웃들 하구 나눠 먹어야지” 안산시가 운영하는 주말농장을 분양받은 초지동 최정임(79세) 어르신 얼굴에 함박꽃이 폈다.

또 단체 부분에 응모해 50평의 땅을 약속 받은 상록수보건소 시민건강 서포터즈 김탁현(70) 회장도 “50평 밭에 참깨를 심을 것이다. 깨를 수확하면 상록수 ‘엘 사랑의 집’에 전달하기로 약속했다. 좋은 깨 종자도 벌써 구입해 뒀다”며 흐뭇해 한다.

농업기술센터(소장 이진교)가 지난 22일 개최한 주말농장 이용 설명회. 3:1의 경쟁을 뚫고 안산시 주말농장을 분양받은 시민들의 얼굴엔 설레임과 희망이 가득했다.

안산시가 최초로 시행한 주말농장에 입주하는 34개 단체와 600명의 시민들은 4월부터 10월까지 농사를 짓게 된다. 그러나 시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만큼 지켜야 할 규칙도 많다.

농업기술센터 발표에 따르면 주말농장 운영자들은 주변 참가자의 작물경작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호박이나 옥수수 깨의 경작이 금지되고 한 달이상 농장을 관리하지 않을 때는 농장 운영권을 넘겨야 한다.

뿐만 아니라 가족이 아닌 타인에게 경작을 시키는 행위나 폐기물이나 오물 방치, 그늘막 설치, 기타 공작물을 설치하는 것도 금지된다.

△ 초지동에 의료시설부지에 마련 중인 시민 주말농장. 농업기술센터가 밭 만들기 작업에 한창이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시에서 운영하는 무료 주말농장인 만큼 모든 시민들이 즐겁게 운영하기 위해서 타인 배려와 환경보존 차원에서 이용 규약을 만든 것”이라며 “첫 해이기 때문에 주차장 마련과 제반 시설 등 부족한 점이 많지만 유휴지를 활용해 시민들에게 농사체험의 기회와 자녀학습 교육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취지인 만큼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참가한 시민들은 작목 가능한 농작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버스 이용 안내와 주말농장 앞 도로 횡단보도 설치 등 불편사항들을 해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안산시가 운영하는 주말농장은 단원구 초지동 의료시설 부지 51,000㎡에 조성되며 주말농장과 농사체험학습장, 경관작물재배, 친환경 유기농 도시농업 시범단지와 주차장과 부대시설들이 들어선다. 현재 주말농장은 경지정리 작업 후 구획 정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분양당첨자들은 오는 4월부터 경작할 수 있다.

하혜경 기자  sekami03@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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