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된 요즘의 선거 분위기를 반영하듯 4·25 도의원보궐선거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사람은 이번에 구속된 이모씨를 비롯해 10여명에 이르렀다.
10여명의 후보들은 지난 3월 예비후보 등록을 선관위에 마친 후 치열한 선거전에 돌입했었다.
그러나 3월 후반기에 접어들며 2~3명으로 좁혀졌으며 3월26일경 이번에 구속된 단원갑 사무국장 출신인 이모씨가 한나라당 후보로 결정된 것처럼 지역정가에서는 기정사실화했다.
본보도 3월27일 한나라당 후보로 단원갑 당원협의회 사무국장 이모씨가 결정됐다고 보도했었다.
이후 이모씨를 제외한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던 타 예비후보들은 선거운동을 일체 중단한 채 격렬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공천을 둘러싸고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후보자 선정을 두고 내부반발이 극심해진 것이다.
이 같은 논란 속에 한나라당은 4월9일 후보자를 이모씨에서 전시의원 출신인 권모씨로 전격 밝히자 그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됐었다.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후보를 전격 교체한 배경에 대해 ‘돈공천’과 함께 이병박 전서울시장과 박근혜 전대표간의 ‘줄세우기’ 파워게임도 한 몫하고 있다는 소문이 힘을 얻었다.
박전대표와 이전시장의 ‘줄세우기’ 폐단 속에 가장 무난한 권모씨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내 경선만 통과하면 선거 승리는 떼놓은 당상인 것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팽배한 속에서 후보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객관적 심사 없이 ‘돈’과 ‘정치적 이해관계'만으로 후보자를 선정한 것에 대해 탈락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왔고 마침내 사법부가 수사에 나선 것이다.
최영석 기자 news@wooriansan.net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