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광양 참 숯불구이

150배에 해당하는 비소 5g과 함께 먹으면 해독 작용을 하고, 간질, 현기증, 빈혈, 탄저병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어 동서 의학에서 입증 받고 있는 ‘숯’.
그 중 단연 독보적인 것이 한국의 숯이고, 그 중 또한 으뜸으로 친다는 치악산 참숯만을 사용해 고기를 굽는 맛으로 승부하는 ‘광양 참 숯불구이’ 집을 찾았다.

경기도 으뜸 식당 선정과 ‘스포스서울’ 고객만족 맛집으로도 소개 된 적이 있는 ‘광양 참 숯불구이’는 미식가들에게 더 유명하다. 그래서 저녁시간이면 손님으로 꽉 차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발길을 돌려야 한다.

실제 탐방 갔던 날도 이른 시간이었지만 자리가 꽉 차 예약하지 않은 손님들의 “너무한다~”는 아쉬움 속에 발길을 돌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치악산 참 숯 때문만 일까?
물론 아니다. 한달전부터 예약해가며 이 집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소고기로 유명한 광양의 1등급 생한우 암소만을 써 고기가 연하고 맛있기 때문이다.

밥이 맛있으면 반찬이 필요없 듯, 재료가 좋으니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그래서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은 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육사시미’.
‘육사시미’는 말 그대로 소고기로 회를 뜬다는 것이다. 그만큼 재료에 자신있다는 증거다. 그래선지 ‘광양 참 숯불구이’에는 메뉴가 많지 않다.

광양생갈비살, 광양생등심, 특수부위, 육사시미, 한우갈비탕 등 고기를 재료로 하는 음식 몇가지가 전부다. 좋은 재료가 맛으로 이어졌고, 여기에 정성까지 더해 음식에 자심감을 얻은 이영만 사장이 ‘고기’이외에 다름 음식엔 눈을 돌리지 안았다.

고기는 놋쇠화로와 구리석쇠에 구워야 ‘제맛’이라며 뒷정리가 불편한데도 개업 당시부터 한결같이 고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고기를 먹고 난 후 공기밥 주문은 이 집에 ‘필수’코스다. 조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15가지 반찬에 1년 내내 제공되는 돌산갓김치와 재래김을 화로에 구워 먹으면 어릴때 외할머니가 싸주셨던 김맛처럼 따뜻한 온정까지 함께 느껴지는 것 같다.

손님마다 각기 다른 양념을 놓은 모습이 신기해 물으니 “손님들 대부분이 10년 이상 되신 분들이어서 식성을 모두 알고 있지요. 매운 맛을 좋아하는 분, 소금보다는 간장을 좋아하시는 분…”하며 이영만 사장의 말했다. 드라마 ‘장금이’에서 동무들이 어떤 밥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던 ‘한상궁’의 대사에 드라마를 보면서 감동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보다 더 ‘깊은 말’을 ‘육성’을 통해 들으니 문득 “이 집이 이유없이 ‘인기’를 얻은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스친다

최영석 기자 bluepe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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