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요... 우리 아이들은요...”

‘나’와 ‘너‘의 구분을 없애는 ‘우리’라는 단어는 ‘엄마, 아빠’ 다음으로 아이가 배우는 단어다. ‘우리집’ ‘우리 엄마…’.

2009년 제44회 경기도기능경기대회 주관학교로 선정된 안산공업고등학교 김소한(55·사진) 교장의 첫마디는 그렇게 ‘우리학생’으로 시작됐다.

1994년 3월 학교 개교 당시부터 현재까지 14년을 학교와 함께 했으니 이번 경기도기능경기대회 주관학교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뛴 건 어쩌면 당연했다.

“반월·시화 등 공업배후 도시인 안산에 공업고등학교가 있다는 것 조차 잘 알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안산에 유일한 공고인 우리학교는 타지역 학교보다 대학 진학 뿐 아니라 자격증 취득율도 훨씬 높은데 말이죠”

“우리 아이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싶었다”는 김 교장은 자신의 얘기보다 학교 얘기를 더 많이 써달라며 학교 자랑에 ‘쉼’이 없었다.

“5년동안 교내폭력없는 우수금연실천학교로 선정 됐어요. 학생들도 얼마나 착한데요. 우리학교 졸업만으로 삼성 등 대기업 입사하는 학생도 많구요.”

안산공고는 2007년 제42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컴퓨터통신, 웹디자인, 공업전자기기 등 3종목에 6명의 학생을 출전시켰다.

1980년 공과대학 졸업과 동시에 전문계고 학생을 지도해 올해 28년째 교직생활을 하고 있는 김 교장에 이공계 교육에 대한 생각은 뚜렷했다.

“공대 진학률은 다른 인문계보다도 우리 학교학생들이 더 많습니다. 그것이 맞는 것이예요. 공대 진학학생은 고등학교 때부터 양성해 나가야 해요. 전문계고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으로 1학년 입학식 날이면 아이들과 부모들 모두 의기소침해 있는데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6차교육과정은 기술교육의 축을 대학으로 기준해 전문계고 학생의 대학진학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며 안산공업고등학교의 대학진학률이 높다고 김 교장은 말했다.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가져와 보여주기 편하도록 교장실 한 켠에 탁자를 두고 상패를 진열한 김 교장. 그가 ‘사랑’하는 안산공고 건물 벽면에는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 전국 주요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한편 안산공업고등학교는 2004년 교육인적자원부가 선정하는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선정과 제14회 한국청소년디자인전람회 으뜸디자인학교 1위를 차지했다.

김미연 기자  bluepe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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