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도자 안산시연합회 홍영표 회장

“전국에 ‘브랜드’를 내세워 생산되는 쌀이 670여개가 됩니다. 그 중 안산 ‘으뜸쌀’이 2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랑스럽고 정말 뿌듯합니다”

지난 10일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선정하는 농촌지도자 조직 활성화와 농업·농촌 발전 기여도를 나타내는 전국 평가에서 한국농촌지도자 안산시연합회가 ‘2007 최우수 시·군연합회’에 선정됐다.

20여개 항목으로 나누어진 까다로운 선정 기준에 당당히 최우수상을 차지한데는 농촌지도자 안산시연합회 홍영표(71·사진)회장이 있다. 2003년 안산시연합회 초대 회장부터 현재 2기까지 연임한 것은 홍 회장 만큼 안산의 농업에 대해 잘 아는 이도 없기 때문이다.

홍 회장은 ‘팔곡동 토박이’다. 5대째 안산 팔곡동에서 농사를 짓고 있어 안산 ‘으뜸쌀’ 사랑은 그의 ‘손자사랑’과 견줄 말 하다.

그래서 군자면, 수암면, 반월면, 옹진군·대부면 등 3개 시·군 4개면이 통합 된 안산시에 농업기술센터가 없어 2003년 농촌지도사 안산시연합회 회장의 공약으로 발표한 뒤 3개월만에 안산시농업기술센터 승인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 안산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이 안산에서 전부 소비되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맛있는 밥을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주고 싶어 ‘으뜸쌀‘을 관내 학교급식으로 바꾸는 것을 적극 추친했다.

“안산 으뜸쌀에는 경기도지사가 인정한 G마크가 찍혀 생산됩니다. 쌀의 미질 좌우는 토질과 물이 좋아야 하지요. 우리 으뜸쌀은 수리산 맑은물과 안산 비옥토에서 자라 전국 최고를 향하고 있습니다”

안산쌀에 대한 칭찬으로 ‘쉼’없는 홍 회장에게 쌀로 유명한 지역 한 곳에 순위를 물었다. 답변 대신 “모두 농사짓는 사람들의 생산품인데 타지역의 순위는 쓰지 말아 달라”는 부탁이 돌아왔다. 우렁찬 목소리와 농사일로 손에 박힌 굳은 살과는 다르게 그의 마음을 익어가는 가을 들판을 닮아 있었다.

“FTA(자유무역협정)를 19세기 말 조선의 개항과 비교해선 안되지만, 다른나라의 압력으로 쌀 개방이 어쩔수 없다면 ‘준비’를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제식민지를 겪긴 해도 현재 독립 된 대한민국 속에 한국인이 있는 것처럼 세계에서 찾고 싶어하는 안산 ‘으뜸쌀‘을 만들어 가야죠”

‘쌀의 명품화’.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홍 회장이 제시한 방법이다. 그는 가까운 일본에도 한국의 30배가 넘는 쌀이 생산되고 있다며 안산농촌도 ‘명품쌀’을 출시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6년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은 ‘다이어트 쌀’을 시판했다. 매년 농업인의 날, 나눔과 기쁨 행사를 통해 불우이웃돕기로 다량의 쌀을 전달하고 있는 그가 명함을 건내기 위해 꺼냈던 낡은 15년 동안 사용한 지갑에서 쌀 한톨도 소중히 하는 ‘진짜 농사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미연 기자 bluepe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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