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관계자는 “당장 내년부터 자원봉사센터를 위탁할 계획이었지만 내년 6월까지 이를 연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내년 1~2월 안에도 위탁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대상에 오른 수탁기관은 없지만 10월 말 공직인사가 끝난 뒤 본격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동안 자원봉사센터 위탁운영을 준비해 온 일부 단체들은 갑작스런 시의 태도변화에 의구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한 비영리단체가 이에대한 시의 입장표명을 요구한 것과 관련 시가 “내년 상반기 내에 센터 운영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만 있다”고 답변한 것을 두고 수탁을 준비해온 단체들 사이에서는 “위탁자 선정을 비밀리에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뒷말까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위탁자 선정을 늦추는 것은 시설관리공단에 위탁을 맡기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말도 나돌아 결과에 따라서는 적지않은 마찰도 예상된다.
A단체 관계자는 “당장 내년 초에도 위탁문제를 결정할 수 있다고 시는 해명하지만 이는 특정기관을 위탁사업자로 내정했다는 의심을 부를 수 있다”며 “공모절차를 완전 공개해 수탁 희망단체들이 자유경쟁 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B단체 관계자는 이른바 ‘시설관리공단 위탁설’에 대해 “자원봉사에 대한 전문적인 경험이 없는 공단에 운영을 맡기는 것은 또다른 형태로 공무원 수를 늘리겠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경계했다.
특히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 시설관리공단측은 “자원봉사센터 위탁운영에 대해 시와 특별히 논의한 것은 없지만 위탁운영에 따른 경영적 수익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공공성과 연계해 이를 내년 공단의 신규사업 대상에 포함시켜 검토한 것은 사실이다”고 밝혀 ‘공단 위탁설’ 잡음이 확산되고 있다.
또 시가 자원봉사센터 운영체계를 민간위탁으로 바꾸는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공직사회 밥그릇 챙기기’ 의도로 보는 시각도 있다. 즉 공무원총액임금제를 염두에 둔 운영체계 전환이라는 것이다.
정부가 전국 지자체에 전면 도입 예정인 총액임금제는 연간 공무원 인건비 총액을 산정해 개개인의 급여를 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최영석 기자 bluepen@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