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남부 대표적 관광지인 대부도. 안산시가 자랑하는 천혜의 보고(寶庫)이다. 하지만 최고의 휴양지로 발돋움하기엔 여전히 적지않은 과제들을 안고 있다.

1996년 시화방조제가 연결되면서 ‘섬’에서 ‘육지’로 탈바꿈했지만 그 과정에서 빚어진 난개발은 여전히 깊은 ‘상흔’으로 남아있다. 특히 안산시로 편입(1994년)된 이후 2001년 4월 뒤늦게나마 대부도에 대한 종합발전계획안이 마련됐지만 개발속도는 너무 더디기만 하다.

그래서일까. 안산시의회 신성철 의원(대부동·호수동·고잔2동)은 “말로만 하는 개방정책은 더는 필요없다. 이젠 지방정부가 적극적 의지를 보여야 할 때다”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신성철(45·사진) 의원에게 대부도는 ‘어머니’같은 존재다. 태어나 자란 곳이자, 농사꾼이기도 한 그가 40여년 동안 쏟은 열정과 땀을 고스란이 간직한 땅이어서 그렇다. 동이 채 트기도 전인 새벽 4시30분, 습관처럼 눈을 뜬다. 부지런히 논두렁을 누비고 영농조합을 들러 미룬 일을 마치고 나서야 밥상을 마주한다.

농사꾼 사는게 다 그렇다지만, 7년전 뜻이 맞는 주민 7명과 함께 대부새시대영농조합법인을 꾸린 뒤부터는 하루해가 더 짧아졌다. 공동생산, 공동판매를 목표로 영농조합을 만든 것인데 요즘엔 도심(호수동)에 사는 주민들과 고구마, 시금치, 갓김치 등을 심어 이를 수확한 뒤 저소득층을 돕는 보람도 쏠쏠하다.

바쁜 농사철을 핑계삼는 그를 시의회에서 만났다. “대부도가 좀 나아지려면 내부 도로망을 확충하고 복지시설을 늘리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막힘없이 말문을 연다.

“20가구 이상 모여사는 자연부락이 30여곳이나 됩니다. 그런데 이들 마을은 서로 연결도로도 미흡하고 제대로 된 진입로도 없어 생활 자체가 너무 어렵습니다. 도시계획에 반영해 놓고도 아직 손도 안대고 있는게 말이 됩니까”

인프라시설의 열악한 현실을 질타하는 목소리는 거침이 없다. “시화호 외지섬~형도~음도~고잔신도시를 잇는 신교통망도 빨리 완성해야 합니다. 수자원공사, 농업기반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이의 조속한 착공에 시가 적극 나서야 할 때입니다. 안산 도심과 대부도를 직접 연결하는 신교통망은 안산(대부도)의 발전을 끄는 동력이 될 것입니다”

신 의원은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복지시설 확충도 더 늦출 수 없다고 강조한다. “안산 22개 동 가운데 주민자치센터가 없는 곳은 대부동 뿐입니다. 다목적 복지관을 내년엔 꼭 조기 착공하도록 할겁니다”

그는 향후 대부도를 ‘해양특구’로 지정해 개발속도를 내는 쪽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외국인특구로 지정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정부지원과 민간자본 투자를 끌어내려면 지역특색을 살리는 개발방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대부포도 등 특산품의 가치를 높여 이를 대내외에 알리는 것에도 적극적이다. 대부포도를 이용해 떡, 칼국수 등을 만들었던 색다른 시도와 당도가 우수한 포도만을 선별해 내놓아 관광객의 큰 호응을 얻었던 올해 대부포도축제의 성과를 내년에도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다.

그는 “지방정부가 개발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다면 대부도는 수도권 최고의 해양 관광상품으로 급부상 할 것”이라고 말한다. ‘대부도 토박이’인 그의 말투엔 다부진 자신감이 배어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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