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은 환경과 연관성이 많은 도시중의 하나다. 반월·시화공단이 인근에 위치해 있는 데다 과거 오염의 대명사처럼 여겼던 시화호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안산에서 아무리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공단에서 환경오염 방지시설업과 폐수처리수탁업, 폐수재이용업 등을 전문으로 하는 (주)에이치엔 윤충현 회장(51).

윤 회장이 지난 2004년 개발해 특허등록된 폐수처리장치 및 직가열식 폐수증발농축장치는 다양한 배출원에서 배출되는 폐수를 저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는 획기적인 폐수장치로 낙후된 국내의 폐수처리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국내 유일의 “에코단지” 조성은 그의 환경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엿보게 한다. 환경관련 업종만 입주할 수 있는 에코단지는 주변 생활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대신 업체에는 비용부담을 줄이고 환경문제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는 25년간 폐수처리기술의 질적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현재 (사)한국폐수처리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지역사회에서의 사회활동도 활발하다. 그는 최근 안산시 펜싱협회 회장을 맡아 안산을 펜싱메카로 육성한다는 당찬 계획을 밝히는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남 해남 출신인 윤 회장은 부인 서경숙(50)씨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다음은 윤 회장과의 일문일답.
■환경관련 업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저는 전자금형을 전공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폐수에서 은을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부터 환경산업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울 구로공단에서 처음으로 환경관련 산업을 하게 되면서 현재 폐수처리 전문기업으로 자리잡게됐습니다. 당시는 환경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오늘에 이르게 됐습니다.

■(주)에이치엔은 어떤 기업인가요.
우리 회사는 국가산업의 필수 및 주부산물인 폐수를 소각처리 하고 있습니다. 또 폐수 뿐만아니라 대기오염방지시설 분야에도 진출해 기술력 향상과 수익극대화라는 쾌거를 올리고 있으며 기존 탈취시설의 고효율화 설비, 오존산화 탈취설비, 개방공강 탈취설비, VOC직화연소 설비 등을 통해 우리가 마시는 소중한 공기사업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개발한 액중직화식증발농축기는 기존의 폐수처리의 문제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폐수처리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환경산업을 평가한다면.
우리나라 환경산업은 질적으로 많은 성장을 했지만 아직도 해결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환경산업은 항상 그 시대보다 앞서나가야 합니다. 환경이라는 것이 100% 깨끗하게 유지할 수는 없지만 한발 앞서가는 마인드를 통해 끊임없는 기술투자와 개발에 매진해야 합니다. 기업인들은 깨끗한 환경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는 시설개선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환경업종들의 애로사항은.
최근 들어 환경에 대한 규제가 대폭 강하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일방적인 규제보다는 오염원 배출기준이나 규제기간을 보다 유연성 있게 적용해야 합니다. 안산시의 경우 박주원 시장 취임 이후 공무원들의 환경마인드가 많이 달라진 게 사실이지만 아직도 기업을 처벌대상으로 보는 인식이 있습니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시설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고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뒤따라야 만 시민들이 원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경영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저는 한번 시작한 일은 끝을 보는 성격으로 안 되는 것은 되게 하는 마술을 갖고 있다고 다를 평가합니다. 사원들에게도 현장 오너로서의 사명감과 자부심을 늘 강조합니다. 직원스스로가 맡은 업무에 대해서는 자신이 최고 전문가라는 긍지와 주인의식을 갖고 모든 일을 처리하라고 주문합니다. 또 직원 한사람 한사람이 본인이 맡은 국한된 업무만 처리하다보면 회사가 성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안목을 넓게 보도록 강조합니다.

■계획이 있다면.
우리 회사는 우수한 기술지원과 최고의 시설, 선진기술력의 노하우를 통해 방지시설분야에서 세계화, 국제화에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이를 발판 삼아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나아가 친환경 선도기업으로서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직원들의 복지문제에도 더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싶습니다.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들어서면 사원 자녀들을 위해 대학졸업까지 장학금을 지급하는 게 소망입니다.

■펜싱협회 회장으로 취임했는데.
기업과 지역사회가 상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지역사회 활동에도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고 이런 연장선상에서 펜싱협회장을 맡게 됐습니다. 환경분야도 그랬듯이 펜싱의 불모지인 안산을 펜싱메카로 육성하고 싶습니다. 현재 안산시청 펜싱팀에는 국가대표 4명과 전 국가대표 2명 등 총 9명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태국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는 1위를 차지해 2008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달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향후 계획은.
안산시 펜싱협회 구호는 ‘세계로, 세계로, 세계로’입니다. 안산시에 펜싱 전용경기장을 건립해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세계대회도 개최하는 등 안산시를 펜싱메카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4년 임기동안 비인기종목인 펜싱인구의 저변확대와 꿈나무 육성을 위한 학교팀을 창단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연습장이 없어 화성시에서 운동하고 있는 안산시 펜싱팀 지원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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