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그러시잖아요. ‘아기 돌볼래, 일할래 물으면 일하러 나간다’고. 보육교사는 0세부터 만 5세까지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는 힘든 직업이예요. 하지만 교사들의 급여나 복지는 턱없이 부족해요. 교육자가 봉사정신으로 근무하는 것 아니냐는 반문도 하겠지만, 아닙니다. 업무의 과소평가죠. 교사들의 처우개선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안산시보육시설연합회 4대 윤병남(본오동 소라어린이집 원장·52세·사진)회장을 ‘아는’ 이들은 그의 말을 듣기 전에 그가 할 말을 알고 있다. 윤 회장이 재임했던 지난 3년간 그가 늘 호소 했던 말들이기 때문이다.

‘보육인들의 처우개선’, ‘영· 유아 복지 증진’. 윤 회장이 어디서든 가장 먼저 꺼내는 말이다. 그의 노력으로 안산시에 거주하는 0세부터 만 5세 아동들은 타 시에선 누릴 수 없는, 시 지원 ‘무료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하지만 윤 회장은 ‘아직 부족하다’고 말한다.

“안산시내에는 국공립·민간·직장·가정 어린이집에서 1만 2천여명의 영·유아들을 교육하는 3천여명의 보육인들이 있어요. 아이돌보는 일,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교사들의 업무량은 그 만큼 평가받지 못하고 있어요. 다른 직종의 사람들은 직장에서의 일이 힘들 때 회사를 옮기려 하지만, 보육인들은 업종을 바꿔요. 보육인들의 업종 변경에 대해 일반인들은 고개를 끄덕입니다. 다들 알고 있어요. 얼마나 열악하고 힘든지. 이제 이런 일들은 없어져야 합니다”

윤 회장은 공무원 출신이다. 안산시에서 보건, 복지 업무를 담당하며 보육계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졌다. 오랜 시간 현장 밖과 안에서의 경험으로, 그의 보육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생각은 확고했다.

“국공립, 민간, 가정 분과의 화합 도모를 위해 계속 노력 할 것입니다. 분과 특성은 다르지만 영유아들의 교육 질 향상과 복지 확대 목적은 같거든요. 보육인들과 영·유아들의 복지 향상, 우리 모두가 이뤄나가야죠”

김미연 기자  bluepe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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