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 어려운 이웃을 보듬는 일에 고사리손들이 팔을 걷었다. 상록구 부곡동 자연을 닮은 어린이집(원장 이새봄)은 18일 불우이웃돕기 자선바자회를 열었다.

이날 바자회를 위해 어린이집 유아들과 학부모들은 신발, 의류, 동화책 등을 흔쾌히 기증했는데 이렇게 모인 물품이 200여 점이나 됐다. 유아들은 모인 물품 중에 필요한 것을 서로 나눠 구입해 30만원을 모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26일 본사에 기탁했다.

본사는 이 성금을 ‘식도 협착’ 판정을 받고 투병중인 네 살박이 서지낭(본지 10월24일자 보도)군에게 전달했다.

초지동 13단지에 사는 지낭군은 올해 초 식도의 내강(안쪽 공간)이 좁아지거나 폐쇄돼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는 ‘식도 협착’이라는 선천성 장기 기형증상이 확인돼 식도수술을 받고 투병중이다.

지낭군의 어머니(35)도 지난해 뇌종양 판정을 받아 수술과 항암치료를 계속했지만 호전의 기미가 없어 현재는 이마저 중단한 상태로 나란히 힘겹게 투병중인 모자의 사연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새봄 원장은 “어릴때부터 서로 나눠쓰고 아껴쓰는 마음을 갖도록 하고 더불어 사는 세상의 따뜻함을 가슴에 심어주기 위해 바자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최영석 기자  webmaster@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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