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아이들 방학을 이용해 네 식구가 반월저수지로 외발자전거를 타러 갔었죠.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부럽다’며 한마디씩 하고 가더군요. 요즘은 한 달이 넘도록 온 가족이 모여 식사하는 가정이 드물자나요. 그런 시대에 외발자전거 만큼 좋은 ‘가족화목 강화제’ 있나요!”

지난 화요일 저녁 9시. 안산호수공원 내 X게임장에서 안산외발자전거클럽 정기모임에 참여한 회원들에게 외발자전거 강점에 대해 물었다. 2007년 한국외발자전거협회가 주관한 ‘4인가족 손잡고 달리기’ 대회에서 전국 2위에 입상한 강대헌씨가 먼저 말문을 열었다.

안산외발자전거클럽(클럽장 김미정)은 55세 김긍식 씨부터 6살 임홍진 어린이까지 30여명의 회원이 소속돼 있다. 창단일은 2006년 10월. 창단 후 얼마간은 매주 수요일 정기클럽을 가져오다 지난해 8월부터 요일을 바꿔 화요일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모임을 갖고 있다.

영하의 날씨가 춥지 않냐고 물으니 X게임장 종료 시간만 없다면 밤 새어 타고 싶다는 것이 회원들의 공통된 대답이다. 모임 시간이 저녁인 것은 가족회원이 많아 학생들의 하교 시간에 맞춰 그렇단다.

“아이와 동행했던 부모가 흥미를 갖고 시작하기도 하고 부모를 따라왔던 아이가 후에 시작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가족 회원이 많아요. 장비가 간편해 여행 갈 때나 가족레포츠에도 좋구요”

몸을 풀고 있던 안산지역 ‘원정’에 나선 한국외발자전거협회 김재인 회장과 서울 노원외발자전거협회 회원들도 한마디씩 거들었다.

“균형감각을 익히고 체형을 교정하는데 효과적 이예요. 여기에 다른 운동과는 달리 자전거를 이용한 화려하고 새로운 ‘기술’을 펼치는 것이 ‘선두’를 판가름 하고 있어 장비경쟁도 없어요. 타 운동과 비교해 순수하죠.”

“아직 희소성 있는 스포츠란 점에 동질감과 친밀감도 더욱 생기구요”

2년전 서울에서 이사와 안산에 거주하고 있다는 ‘솔로’ 이용남 씨는 안산에 이사 오기 전부터 외발자전거를 배웠다. 그는 ‘솔로’들도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며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고 말했다.

안산외발자전거클럽은 한국외발자전거협회 서울지역장배 산악다운힐 대회 성인부 우승과 한국외발자전거협회 서울지역모임 상계클럽주최 ‘2007 UNICYCLE서울10km마라톤대회’ 초등여자부 정지윤 우승, 2007 COREA UNICYCLING CHAMPIONSHIP 초등부 이어달리기 2위 등 전국 대회에서 왕성한 실력을 뽐내고 있다.

“하루 2시간씩 5일간 꾸준히 연습하면 누구나 외발자전거를 배울 수 있어요. 하지만 하루에 10시간을 연습하면 배울 수 없어요. 꾸준히 하는 것, 그것이 ‘방법’이죠” “인내와 성취감 그리고 나의 건강과 가정의 화목을 이끌어주는, 여기는 ‘안산외발자전거클럽’입니다”

김미연 기자  bluepe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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