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협착 등 주요 재해가 소규모 영세사업장이 밀집한 반월·시화공단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공단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려면 획기적이고도 효과적인 사업전략과 방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한국산업안전공단 경기서부지도원 이충호(사진) 원장은 ‘재해없는 산업현장’을 일구기 위해 올해 ‘Top 5, Down 5’ 전략을 중점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Top 5, Down 5’는 사업장에서 빈발하는 5대 재해(추락, 협착, 전도, 근골격계질환, 뇌·심혈관질환)를 5% 줄이는 것을 뜻한다.

<사업장 97%가 근로자 50인 미만 소규모>

이 원장이 이처럼 산업현장의 재해예방에 적극 나선 것은 사업장내에서 크고 작은 산업재해가 최근 증가추세를 보이는 때문이다. 경기서부지도원이 관할하는 지역은 반월·시화공단이 입주한 안산·시흥시를 포함해 안양, 광명, 군포, 과천, 의왕시 등 7개 자치단체로 이들 지역에 소재한 사업장은 7만1천여 개에 달한다. 하지만 이중 97%인 6만9천여 곳이 근로자 수가 50인 미만으로 대부분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규모가 작은 사업장일수록 각종 재해에 노출될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이다. 실제 경기서부지도원이 관할하는 지역내 사업장의 지난해 재해율은 전국 평균 0.77%를 웃도는 0.9%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무려 1만여 개 사업장이 밀집한 반월12·시화공단은 영세성에 따른 재해발생이 훨씬 위험한 수준이다.

<5대 재해가 전체 재해의 61% 차지>

특히 산업재해 대부분은 ‘5대 재해’에 집중돼 있어 이에 대한 효과적인 예방대책이 시급하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협착, 추락, 전도 등 3대 재해가 전체 재해의 48%를 차지하고 있고 뇌·심혈관 및 근골격계질환을 포함하면 이들 5대 재해가 전체 재해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경기서부지도원은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재해예방 개선사업에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이 원장은 “작업환경이 열악한 이들 영세 사업장이 안전하고 깨끗한 사업장 환경을 만들도록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CLEAN 사업 보조금 1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며 “이같은 규모는 공단내 전국 20개 지도원 중 가장 많은 금액이고 공단의 전체 보조금 총액 1천억원의 10%에 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작업환경 개선에 총 100억 투입>

이 원장은 또 “클린사업 예산 100억원 중 상당액을 소규모 사업장이 많고 재해발생 빈도가 높은 반월·시화공단에 집중 투입해 협착, 추락 등 다발성 산재를 획기적으로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클린사업 보조금은 사업장의 개선사업별로 1천만원에서 최고 4천500만원까지 지원하는데 위험성평가 등을 거쳐 1차로 1천개 지원사업장을 선별중이다.

여기에 반월·시화공단내 사업장을 최근 6년간 재해수준을 기준으로 세 등급으로 분류한 뒤 기술과 자금, 교육자료를 지원하는 ‘3위일체’ 형태의 특성화 지원사업을 펴나갈 계획이다. 과거와는 다르게 재해유형과 내용에 따라 단계별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맞춤형 재해예방 서비스’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또 직원들의 전문역량을 강화하고 민원처리 기간도 30% 단축하는 등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안전보건서비스 실현에 힘을 쏟고 있다.

<‘든든한 안전지킴이’ 책임감 남달라>

올 1월 취임하면서 집(부천)을 떠나 안산 고잔동에 숙소를 마련해 ‘때늦은 주말부부’ 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책임감을 생각하면 조금도 불편하지 않다”며 중소 사업장의 ‘든든한 안전지킴이’로서의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공단 혁신전략실장 역임 당시 중장기전략인 ‘new KOSHA 2010’의 틀을 짰고 감사실장으로 일할 땐 60여건의 제도 개선을 유도하는 등 탁월한 업무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양대 환경과학대학원에서 안전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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