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구 동명아파트 재건축조합 조합장

재건축을 추진중인 선부2동 동명아파트가 지난 4일 안산시로부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았다. 재건축 추진위가 처음 결성된 지난 1999년 이후 10여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동명아파트는 오는 4월쯤 재건축 착공에 들어가 2010년 6~7월이면 ‘선부동 동명 블루밍 아파트’로 새롭게 태어난다. 조합원들은 “안산지역 최고의 명품 단지로 위상을 높이게 될 것”이라며 부푼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동명아파트가 이처럼 재건축에 속도를 내기까지는 삐걱거리는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고 조합원들의 이익을 대변해 온 박연구(49) 조합장의 눈물어린 피땀이 밑거름이 됐다. 그는 “민족 최대명절 설 연휴를 앞두고 받은 관리처분계획 인가 소식은 830명 조합원에게 가장 큰 선물”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조합원 이익 대변하는 재건축조합 이끌어
재건축의 ‘꿈’이 현실화되기까지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1999년 재건축 추진위가 결성되고 2002년 12월 재건축조합이 설립된 뒤 2005년 10월 재건축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지만 당시 시공사인 S건설측이 분담금을 과도하게 제시하면서 조합원들과 첨예한 갈등을 빚었다.

“재건축은 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추진돼야 하는데 당시 조합이나 시공사의 모습을 보면서 이건 아니다 싶었죠. 그래서 조합을 바꿔야겠다 나섰는데 절대적 지지를 해 준 조합원들이 큰 힘이 됐습니다”

박 조합장은 2006년 10월 조합원 임시총회에서 새 조합장에 선출됐지만 전 조합장의 가처분 신청 등으로 지난해 7월에야 조합설립 변경인가를 받고 조합장 자격을 얻어 재건축을 진두지휘해 왔다. 매 순간 정신적 고통도 컸지만 90%를 훨씬 웃도는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조합원들의 신뢰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시공사의 배나 불려주는 못난 조합장이나 개건축은 절대 안된다”는 그의 신념에 조합원들이 믿음을 보내 준 결과다.

■분담금 인하로 입주민 부담 크게 줄여
지난해 4월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된 벽산건설과 6월 시공계약을 맺었다. 벽산건설과는 확정지분제 계약을 맺어 평당 280만원 선에서 분담금 조율을 매듭지었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주변 아파트가 보통 300만~340만원 안팎에서 분담금이 책정되는 것에 비춰 입주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대폭 줄이는 성과를 일궈낸 것이다. 박 조합장은 이처럼 분담금을 인하한 결과 단지 전체로 보면 200억원 가까이 공사비 부담을 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시공사에 들어가는 분담금의 ‘거품’을 빼는 것은 조합원들의 소중한 재산을 지키고 권익을 보호하는 일입니다. 때문에 조합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할 수 있죠. 앞으로도 단지의 재산가치를 높이는 것에 더 힘쓸 생각입니다”

그의 이런 의지는 재건축을 앞두고 조합원들의 이주비를 책정하는 협상 테이블에서도 빛을 발했다. 벽산건설측과 이주비용으로 세대당 7천만원씩 지원하는 것을 이끌어 냈다. 그가 조합원들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고 ‘재산지킴이’로 불리는 이유다.

■“법률자문 도와준 이정하 변호사에도 감사”
오랜 혼돈상황을 정리하고 재건축조합이 정상화되기까지 1년6개월여 동안 가시밭길과도 같은 아픔을 겪기도 했지만 이젠 ‘안산 최고의 명품단지’에 입주하는 장밋빛 꿈을 조합원들과 함께 키워가고 있다.

“동명아파트는 주변에 와~스타디움, 화랑유원지, 돔구장, 문화예술의전당 등 굵직한 문화체육시설이 인접해 있습니다. 앞으로 전철역까지 들어서 역세권을 갖추면 ‘안산 주거1번지’로 급부상할 것입니다. ‘동명 블루밍에 산다’는 자부심에 벌써 흥분되고 뿌듯합니다”

박 조합장은 “믿고 응원해 준 조합원들이 있었기에 분담금 인하, 이주비 대폭 상승과 같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며 “동명아파트의 가치 상승과 조합원의 행복한 삶을 위해 주어진 책임에 열정을 불사르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그는 또 “조합 설립 변경 등의 과정에서 구 조합과 빚은 각종 소송에서 법률적 자문을 해 준 이정하 변호사의 지원도 큰 힘이 됐다”며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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