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발생하는 각종 민원들이 법정에까지 가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아파트 분쟁을 해결하고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선 관련 법률서비스를 지원하는 전문인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이정하(42·사진) 변호사는 재건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런저런 분쟁에 휩싸인 아파트 주변에선 이를 해결하는 전문 법조인으로 통한다.

선부동 동명아파트가 조합 설립 등을 둘러싸고 신·구 조합간 극한 대립양상을 빚었던 2006년, 서로가 형사고발과 민사사건 등 20여건의 법정 다툼에 휩싸였을 때 그의 전문적 법률지원이 빛을 발했다. 소송대리인을 맡아 법정에 선 그는 신임 조합장의 무혐의를 이끌어 냈고 올 2월 시로부터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아 이 아파트가 재건축의 꿈을 현실화시키는데 결정적 ‘밑돌’이 됐다.

조합설립 변경 인가를 받아내고 신임 조합장의 무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몇 달 밤을 꼬박 새며 치밀하게 재판을 준비하는 그에게 조합원들이 두터운 신뢰를 보내준 결과다. 이 변호사는 “재건축 분쟁은 법이 아닌 인간적 감정싸움이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합원들의 믿음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엔 아파트 관련 법률업무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지원하는 ‘아파트법률지원센터’를 안산지역 최초로 열어 현재 소장을 맡고 있다. 재건축 소송을 서울 등 다른지역 ‘얼굴도 모르는’ 법조인에게 맡겼다가 되레 피해를 입었다는 민원인들의 호소가 너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아파트법률지원센터는 재건축과 리모델링 업무를 하는 재건축위원회, 하자보수 진행 및 소송을 추진하는 하자보수위원회, 생활과 관련된 법률적 업무를 지원하는 생활분쟁위원회, 법적소송을 사전에 예방하는 갈등조정위원회 등 체계적인 조직을 갖추고 전문가 그룹이 최고수준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지은지 5년이 지난 아파트가 늘면서 하자보수 등의 문제로 갈등을 빚는 일이 늘고 있는데 결과에 따라선 입주민의 재산적 피해가 수억~수십억원에 달한다”며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려면 소송대리인이 전문지식과 협상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법연수원 34기로 서울에서 일하다 2005년 3월 안산법원 앞으로 변호사 사무실(안산법조빌딩 306호)을 옮겼다. 갓 3년을 채운 안산에서의 짧은 삶이지만 “안산에 뼈를 묻겠다”는 다짐으로 사회활동에 적극적이다. 참안산사람들 공동대표와 소비자시민모임 권익위원, 안산공대 AMP15기 회장 등을 맡고 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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