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섭후보는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8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을 중단하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자신의 출마로 인해) 국가발전에 혼란을 불러왔던 세력에게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주게될 것”이라며 “한나라당 후보 당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출마를 포기했다.
그러나 송후보의 갑작스러운 행보에 대해 지역 정가는 의혹의 눈초리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송진섭후보는 지난 20일 ‘친박연대’로 출마를 선언하며 “정권교체의 귀한 뜻을 한나라당내 반민주세력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며 전리품으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공천 결과에 대해 맹비난하며 “한나라당을 탈당해 ‘친박연대’를 통해 출마하겠다”고 선언했었다.
여기에 두 번의 민선시장을 지낸 관록으로 지지율도 상당하게 나왔었다. 송후보는 20일 기자와 만나 “자체 여론조사 결과 당선권에 상당히 근접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당선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27일 조선일보와 SBS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지지도 조사에서 송진섭후보는 박순자(34.2%)후보와 민주당 제종길 후보(28.1%)에 이어 15.5%를 얻는 등 의미있는 지지율을 나타냈었다.
송후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학력과 경력을 속이고 국회의원 후보자가 된 인물은 그 자격을 사퇴하는 것이 옳은 행위”라며 한나라당 박순자후보에 대해 칼날을 곧추세웠었다.
또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박순자의원의 학력 문제에 대해서는 “이런 주장이 허위라면 사법기관에 나를 고소하면 된다”며 공격의 방향을 한나라당 박순자후보에게 명확하게 조준했었다.
이에 반해 통합민주당 제종길 후보에 대해서는 “훌륭한 인품과 능력을 겸비한 인물”이라며 “제종길의원이 안산의 환경문제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었다.
이렇게 한나라당 박순자후보에게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던 송진섭후보가 불과 일주일만에 입장을 바꿔 “한나라당 단원지역 후보들의 당선을 위해 힘을 보태는 것이 책임있는 정치적 행동”이라며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이 같은 송진섭후보의 ‘갈지자’ 행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이면합의설’과 ‘자리보장설’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무성하게 번지고 있는 것.
이에 대해 송진섭후보측은 “정치적 생명과 종교적 믿음으로 절대 그런 사실은 없다”며 강하게 부정했다.
또한 박순자후보와의 이면합의설에 대해서는 “제 입장 표명은 사전에 어느 후보와도 의논 없이 결정된 것”이라며 부인했다.
송진섭후보의 출마 취소로 안산 단원을은 민주당 제종길(53), 한나라당 박순자(49) 등 현역 의원 2명과 평화통일가정당 김남준(51) 후보의 3파전으로 선거가 치러지게 돼 단원을 지역의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영석 기자 news@woor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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