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토론회에는 통합민주당 김재목후보를 비롯 한나라당 이진동후보, 친박연대 홍장표후보와 무소속 임종인후보 등이 참석해 이명박 정부에 대한 견제론과 국정 안정론, 그리고 낙하산 후보 심판론 등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후보들은 특히 이명박 정부 출범 1개월만에 불거진 대북강경 정책에 대한 입장과 논란이 확대되고 있는 한반도대운하에 대한 찬반의견 등 국가정책에 대해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방안과 신안산선 유치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이지 않았지만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서는 후보자별로 미비한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통합민주당 김재목후보는 기조연설을 통해 “사회적·경제적 약자인 서민을 위해 살아왔다”며 “특권층 정부인 이명박 정부를 확실하게 견제해 민생 제일 정치를 펼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친박연대 홍장표후보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는 이사 온 지 3~4개월 밖에 안되는 낙하산후보”라며 “안산에 태어나 안산에서 지방의원을 역임한 자신만이 신안산선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당후보를 싸잡아 비난했다.
무소속 임종인후보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진정 서민을 위한 정당이 될 수 없다”며 무소속 출마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서민과 중산층, 자영업자들을 위한 정책 정당을 건설할 것”이라며 소신있는 정치인을 안산시민들이 지켜줄 것을 호소했다.
이어 한나라당 이진동후보는 “강력한 집권당만이 신안산선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며 “4호선 지하화하고 지상공간은 문화·레저 공간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한반도 대운하·긴장 고조된 남북관계>
한나라당 이진동후보와 타 후보들간의 입장이 가장 분명하게 차이를 나타낸 부분이 바로 대북정책과 남북관계.
김재목후보와 임종인후보 등은 남북간에 화해와 협력을 통해 평화체제를 유지 발전시켜야한다고 주장한데 반해 이진동후보는 남북간 상호주의 관점을 강조했다.
이진동후보는 북한이 핵을 포기해야만 지원이 가능하다는 원칙이 필요하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국민소득 3천불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에 반해 김재목후보와 임종인후보 등은 한나라당이 대결구도를 조성하는 바람에 개성공단 직원 철수, 북한의 미사일 실험 등을 불러왔다고 비판하면서 새 정부의 지나친 친미주의를 경계했다.
친박연대 홍장표후보는 북측의 천연자원을 개발하는 사업에 남한 기업이 참여해 서로 윈-윈하는 우호적 경제협력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대운하 건설문제도 민주당 김재목후보와 무소속 임종인후보, 친박연대 홍장표후보는 “대운하 건설은 국가경제는 물론 환경 파괴, 상수원 파괴, 예산 낭비만 초래할 것”이라며 경부대운하 추진은 즉각 중단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 이진동후보는 “대운하는 이미 대선에서 평가받았다”면서도 “반대 여론이 높은 만큼 정부가 먼저 청사진을 내 놓고 전문가와 시민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한발 비켜 갔다.
<뜨거운 감자 신안산선·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현안 가운데서는 신안산선 유치 문제가 이구동성으로 가장 많이 논의됐다.
임종인후보는 국회의원 재직시 상록구 유치를 위해 32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건교부와 수십차례 대책회의를 가진 성과를 내세우며 안산시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신안산선은 상록구에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홍장표후보는 “노선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정부기관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대안이 있어야 한다”며 “도시교통전문가인 자신만이 신안산선을 상록구에 유치할 수 있는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진동후보는 안산시안이 관철되도록 후보자들이 힘을 합치자고 주장했고 김재목후보도 시가 선정한 안이 관철시키기 위해 공동의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다만 김제목후보는 신안산선이 안산시안이 채택되지 않을 시 이에 대한 교통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가장 중요한 지역 이슈였던 반월·시화공단 활성화 전략에 대해서 후보자들은 반월·시화공단이 안산 경제의 핵심이라는데는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활성화방안에 대해서는 조금은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후보자별로 살펴 보면,
무소속 임종인후보는 “반월·시화공단의 기반시설 확충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악취·환경오염의 주된 요인인 염색·도색 공장을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단순하청업체가 아닌 완성업체가 입주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있는 임종인의원은 반월·시화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은 물론 노동환경에 대해서도 보호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나라당 이진동후보는 공단의 노후화된 기반시설을 재정비하고 이를 위해 법인세의 50%를 노후시설 재정비에 재투자될 수 있도록 조세특별제한법을 제정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박연대 홍장표후보는 수도권 정비 계획법 개정을 통해 대기업을 유치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어우러져야 반월·시화공단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통합민주당 김제목후보도 대기업 유치를 통해 중소기업과 상생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홍장표후보와 대동소이한 입장을 피력했다.
하지만 후보들 모두 대기업 유치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 등이 미흡해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이다.
4·9 총선을 앞두고 처음으로 개최된 후보간 상호토론에서는 자신의 강점과 상대후보의 과거 전력 등을 문제 삼으며 저마다 진정한 상록을 지역구의 일꾼임을 자임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31일 개최된 상록을 선거구를 시작으로 4월 2일에는 단원갑 선거구 합동토론회가 개최된다. 이어 4월4일에는 단원을 지역이, 선거 이틀 전인 4월 7일에는 상록갑지역 마지막으로 합동토론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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