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은 복지관 운영 1년여 만인 지난 2000년 여름부터 갈등의 불씨를 키워왔다. 당시 지체장애인협회를 중심으로 장애인단체들이 "장애인 재활프로그램이 거의없고 이용자가 제한되는 등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며 밀알과의 위수탁계약을 파기하고 장애인단체로의 재계약 체결을 요구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결국 장애인복지에 관한 지자체 차원의 중장기적인 대안이 마련되어야 이같은 갈등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는 장애인회관 건립 등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처럼 복지관내에 장애인복지 전문법인과 장애인단체가 공존하는 이른바 "한지붕 두가족"살림으로는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며 효율적인 복지관 운영을 기대하기 힘들다.
장애인복지관의 경우 다양한 복지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는 점에서 복지 전문기관의 운영에 설득력이 크지만 그렇다고 장애인단체의 육성이나 권익보호 또한 마냥 접어둘 수 만은 없다. 장애인회관은 장애인단체들의 권익보호시설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장애인복지 대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침을 통해 인구 30만 이상인 지방정부에 대해 장애인복지관을 두곳 이상 운영토록 하고 있다. 안산시도 신도시 지역에 2006년께까지 장애인복지관을 새로 신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매머드급 복지관 보다는 중.소규모의 복지관이나 장애인시설을 다변화시키는게 현실적으로 더 효율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내에 장애인시설이 다양하게 설치 운영되는게 장애인의 접근성이나 이용상 편리성에서 더 효율적이다.
인근 안양시의 경우 현 장애인복지관 외에 별도의 장애인회관을 내년 2월께 준공예정이고 평택시도 장애인회관을 건립하는 안을 논의중이다.
한 사회복지법인 관계자는 "장애인단체들이 소외감을 벗고 단체육성과 권익보호에 나설 수 있도록 회관형식의 장애인시설을 신축하는 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장애인복지에 대한 지방정부의 중장기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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