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의회는 23일 10시 제156회 임시회 본회의를 앞두고 통합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이 민주당을 탈당해 한나라당으로 당적을 옮긴 송세헌 의장의 의장직 사퇴를 촉구하며 본회의장 입장을 저지하고 나서 결국 개회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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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소속 시의원들은 21일 송세헌의장과 박정호부의장의 당적변경 기자회견 직후부터 의장실을 점거한 채 의장직 사퇴를 촉구하는 농성을 벌인데 이어 본회의가 예정된 오늘(23일)은 몸으로 막아서는 등 물리력을 동원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것.
민주당소속 이기환의원은 “송의장과 박부의장이 자신의 영달을 위해 시민의 뜻을 저버리고 마음대로 당적을 바꾼 것은 시민에 대한 배신행위다"고 성토하고 “송세헌 의장과 박정호 부의장은 임시회를 진행할 자격이 없다”면서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송세헌의장은 “의장직은 개인적인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공식적인 회의 절차를 걸쳐 의원들과 협의와 합의를 통해 진행할 것”이라고 맞섰다.
민주당 의원들은 당적을 바꾼 상태의 송의장은 의장직을 수행할 수 없으므로 즉각 사퇴를 결정하라고 압박하고 있는 상태이고 한나라당측은 일단 이번 회기는 현재 당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파행이 거듭되자 한나라당과 민주당 일부의원들이 ‘임시회를 마친 후 사퇴표명’이라는 중재안을 마련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이 중재안마저 양당의 강경파 의원들로 인해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한편 송세헌 의장은 22일 안산단원경찰서에 시설보호 요청과 함께 병력배치를 요구해 이날 오전 9시부터 의회청사 주변과 본회의장 입구에 정.사복 경찰 1개 중대가 투입되자 일부 의원들과 시민들이 항의해 경찰이 철수하는 일이 벌어졌다.
통합민주당 김기완의원은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경찰이 풀뿌리민주주의의 산실인 의회에 들어와 있느냐?”며 거세게 항의하며 “송의장이 의회내에 경찰까지 끌어들이는 것을 보니 민주주의의 기본도 안 된 모양”이라며 시설보호 요청을 한 송세헌의장의 자격에 의문을 던졌다.
여·야간의 대치로 인해 오늘 자정까지 본회의가 속개되지 못하면 시장이 시설관리공단에 업무를 위탁할 때 시의회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안산시 시설관리공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등 4건의 의원발의안등 13개건의 안건은 자동 폐기된다.
최영석 기자 news@woorians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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