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속 의원만으로 3일 긴급히 열린 의장단 회의에서 지난달 임시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민생현안 안건들을 의결하고 이달 말 행정사무감사 계획을 승인하기 위한 임시회를 오는 9일 열기로 했지만 이마저 ‘반쪽 임시회’로 전락할 우려가 많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3일 기자회견을 열어 “송 의장과 박 부의장의 개인적인 소신에 의한 당적변경 문제를 볼모로 더 이상 의회일정을 방해해선 안된다”며 통합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에 대해 의사일정 참여를 촉구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송 의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임시회에 나서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 했다. 의회 등원을 거부하고 장외에서 송 의장 퇴진 압박 행동에 나서는 것도 논의중이어서 송 의장의 막판 결단이 없다면 한나라당 의원만으로 안건들을 처리하는 ‘반쪽 임시회’로 전락하는 분위기다.
당초 부의장이 회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임시회를 개최하는 등의 절충안이 의회내에서 거론되기도 했지만 여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마저 수면밑으로 가라앉아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안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송 의장이 어떤 형태로든 ‘책임있는 행보’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적 입장 때문에 직접적 표현을 극히 꺼리는 한나라당 의원들 조차 “정치적 셈법과 처지가 서로 얽혀있는 상황에서 송 의장이 직접 나서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개인의 ‘정치적 입지’ 보다는 공인(시의장)으로서 시의회내 갈등을 조정하는 책임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