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에서 번식한 천연기념물 205호 저어새가 중국 남부에 갔다가 강화도와 시화호, 화성 인근으로 돌아온 사실이 확인됐다.

한국환경생태연구소 이기섭 박사는 “2006년 8월16일 강화도 비도섬에서 개체를 나타내는 기호를 표시한 가락지를 다리에 채워 날려 보낸 저어새 5마리 중 1마리가 지난달 중순 강화도에서 발견된데 이어 1일 또다른 1마리가 시화호 지역인 화성시 형도부근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 박사가 가락지를 채운 저어새는 지난해 11월 중국 양쯔강 하류인 푸젠(福建)성에서 월동하는 장면이 중국학자에 의해 발견됐다고 밝혔다.

시화호에서 발견된 저어새는 시화호 주변 대부도와 화성시 형도 등에서 18∼23마리 가량의 다른 저어새와 무리를 지어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에 대해 이 박사는 “시화방조제 축조 이후 한때 오염됐던 호수의 수질이 개선되고 형도쪽에 습지가 형성되면서 서식여건이 좋아지자 저어새 등 철새들이 날아와 먹이를 먹으며 서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어새는 전 세계에 1천여마리만 서식하는 철새로 알려졌으며 국내에서는 여름철에 강화도와 시화호 등에 번식을 한 뒤 겨울이면 중국 남부지역이나 인도차이나 등지로 월동을 위해 떠난다.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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