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공원서 걷기대회>

5만여명에 이르는 외국인들이 살고 있는 안산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시민이 한데 어우러져 호수공원과 추억의 보리밭을 함께 걷는다. 고국을 떠나 낯선 땅에서 산업현장에 매진하고 있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시민들과 함께 걸으며 고국의 향수를 달래게 된다.

시민들은 “피부색은 달라도 우리는 하나”라는 공감대로 이들의 생활과 문화를 이해하고 좀 더 가까이에서 대화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피닉스리더십교육원 총동문회(회장 박극우)와 안산신문사(대표 조원칠)가 공동 주최하는 “외국인 근로자와 함께하는 2008 사랑 나눔 걷기대회”가 오는 6월15일 오후4시부터 8시까지 안산시 호수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날 걷기 행사에는 안산에 거주하는 태국, 스리랑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외국인과 시민 등 모두 1만여명이 참가해 호수공원 주변 순환로와 안산시가 조성해놓은 보리밭 일대를 걷게 된다.

주최측은 참가권을 소지한 걷기대회 참가자들에게 고급모자와 수건을 지급하고 행사가 끝날 때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을 지급한다. 걷기대회는 오후4시, 호수공원 중앙광장(공연장 옆)을 출발해 육교를 건너-보리밭길-육교-호수공원을 돌아오는 약 3.5km 일대에서 펼쳐진다. 걷는시간은 약 1시간3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참가자들은 4코스에서 완주증을 받아야만 도착지점에서 빵을 받을 수 있다. 자원봉사 참여가 확정된 고등학생에게는 점심과 함께 모자, 티셔츠, 수건 등이 지급된다. 교통은 새마을교통봉사대 안산지대가 담당한다.

<가수 조항조 등 출연>
걷기 행사가 시작되는 중앙광장에는 안산예술대학 풍물놀이팀이 출연해 상모, 꽹과리 등으로 흥을 돋구게 된다. 걷기대회가 끝난 후 식전행사에서는 AMA밴드와 학생가수팀, 비보이, 밸리댄스팀이 나와 장기자랑을 선보인다.

외국인 장기자랑 시간에는 외국인 우리말 스피치와 각국의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내용의 장기들을 선보인다. 장기자랑 1등 수상자에겐 100만원, 2등 80만원, 3등 50만원, 4등 30만원이 각각 지급된다.

초청가수공연은 가수 조항조가 출연 공연을 펼친다. PDP-TV와 노트북, 닌텐도, 전자사전, 자전거 등 1000만원 상당의 경품도 마련했다. 경품은 걷기 대회 티켓(한장 5000원)을 가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지급한다.

이 대회는 피닉스리더십교육원 총동문회가 주관하고 기업은행이 특별 후원하며 경기도와 안산시, 안산시의회, 수원지방검찰청 안산지청, 안산교육청, 한빛방송, 상록·단원경찰서, 피닉스리더십교육원 등 약 60여개 단체가 후원한다.

피닉스 총동문회는 이 행사를 위해 한달 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매주 회의를 통해 대회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고 오는 5월31일 수암봉에서 피닉스동문단합 산행을 갖고 동문들의 의지를 다질 계획이다.

총동문회 회장이자 대회장을 맡고 있는 박극우 회장은 “외국인 근로자와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걷기 행사를 통해 피부색이 다르지만 그들을 인정, 배려하고 공동체 속 일원으로 함께 가야한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우리도 한때 멀리 중동까지 가서 일하면서 어려운 시절을 보낸 시절이 있다”며 “이들은 한국인이 기피하는 3D업종에 종사하며 안산경제, 우리나라 경제를 위해 함께 가야 할 파트너”라며 이들을 당연히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랑 나눔 걷기 대회는 안산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의 건강 증진과 나아가 안산시민과 외국인근로자 간의 화합을 도모하는데 목적이 있다. 특히 행사 수익금 전액은 안산거주 외국인 가족을 대상으로 우리말과 우리나라 문화를 교육시키는 비용으로 전액 사용된다.

현재 교육계획은 총동문회가 선정한 선생님이 직접 자녀를 둔 외국인 여성가장 집을 찾아가 10여명씩 그룹 형식으로 6개월 동안 우리말을 가르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 엄마들이 자녀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거나 우리 문화를 익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최근 사회적인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이해를 돕고 나아가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우리는 하나라는 인식을 심어주는데도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걷기행사 문의: 400-3332, 400-3333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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