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에서 지역 냉난방을 공급하고 있는 안산도시개발(주)의 신임 사장 자격을 두고 논란(본지 5월 21일자 보도)이 제기된 가운데 지난 대선 때 이명박 외곽조직에서 활동했던 인물이 신임 사장에 선임돼 이른바 ‘정치적 보은인사’ 아니냐는 잡음에 휘말리고 있다.

정부부처 공기업인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자회사인 안산도시개발은 12일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열어 수원시의회 의장을 지냈던 김모(52)씨를 임기 3년의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김씨는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MB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에서 활동했던 인물로 이사회 의결 전부터 ‘내정설’이 나돌만큼 유력한 인물로 오르내리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에 불을 지폈다.

안산도시개발이 지난 4월 진행한 사장 후보 공모에는 김씨 외에 안산시 국장급 출신 2명과 현직 국회의원 보좌관 등 4명이 응모했는데 모두 직간접으로 정치권과 줄을 댄 인사들이어서 재공모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돼 왔다. 공모 당시 사장 후보 자격으로 에너지사업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경영능력을 제시했지만 이와는 너무 동떨어진 후보들만 몰리다 보니 ‘무늬만 공모’라는 비판이 제기된 때문이다.

특히 안산도시개발은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따라 향후 매각 가능성이 큰데 전문성이 처지는 인사가 사장으로 선임돼 향후 운영의 효율성을 두고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산도시개발의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안산시도 신임 사장 선임과정을 놓고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대 주주인 공사측이 사장을 누구로 임명할 것인지를 사실상 결정했다”고 말했다.

안산도시개발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51%의 최대 지분을 갖고있고 안산시는 42%를 소유하고 있다. 1995년 설립돼 현재 안산지역 아파트 4만7천여 세대에 냉난방을 공급하고 있는데 2010년까지 6만여 세대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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