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영어만 쓰는 줄 알았는데 필리핀어는 ‘따갈로그어’란다. 처음 알았고 신기했다. 다른 나라 사람이 온다고 해서 무척 떨렸는데 인도에 대한 다양한 체험이 너무 재밌었다.”

이 말은 한 초등학생이 강의평가서에 기록한 내용이다.

요즘 안산시 관내 초·중·고 학생들은 아시아 각국의 문화를 체험하는데 한창이다. 전국 최고의 외국인 밀집지역으로 잘 알려진 안산시는 외국인 관련 업무에 있어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각 자치단체 등 기관단체, 학교는 물론 일본 총무성 등 해외지역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한 방문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안산시가 고심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 바로 시민들의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인식 확산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방법을 찾는 일이다. 안산시는 우선 각 학교로 찾아가는 ‘아시아 문화체험 일일교실’운영을 통해서 초·중·고 학생들의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능길초, 원곡중학교, 양지고등학교 등 12개교의 19개 학급이 참여하고 있으며, 몽골, 이란,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캄보디아, 필리핀 등 각국의 전통 춤, 음악, 음식, 의상을 직접 보고, 듣고, 맛보고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 학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11월까지 이어질 문화체험 일일교실은 그동안 지역 내 거주외국인을 통해서 운영해 왔으나, 올해 처음으로 각국 문화원, 외국인학교와 협력하여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자랑하는 우수 강사진을 활용하면서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수준을 높인 점도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다.

안산시는 내년도 청소년 대상 문화체험 일일교실의 체험대상 국가를 아시아로 한정하지 않고 전 세계로 확대하여 추진하고 시민들이 다문화에 대한 궁금증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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