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먹거리 직거래 판매를 위해 25개 시·군과 각각 자매결연을 맺거나 교류하고 있는 동 주민센터는 할당된 학생수를 채우기 위해 동장이 직접 현지 지방출장까지 나가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어 공직자들의 불만도 팽배하다.
시에 따르면 오는 16일 오후 8시부터 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올림픽 축구대표팀과 과테말라의 평가전에 전국 25개 시·군의 현지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초청하기로 했다. 대상은 지난 4월 안산과 ‘25먹거리’ 협약을 맺은 완도, 영광, 하동 등 25개 시·군에서 100명씩 총 2천500명이다. 학생들의 입장권(청소년 1만원)은 시 예산으로 지원해 준다.
하지만 학생들에 대한 수송대책이나 잠자리, 식사제공 뿐만 아니라 안전귀가 문제도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시는 공무원과 시·군 청소년들이 공동 응원을 하고 유니폼도 함께 입는 것을 권장할 계획인데 평가전을 생중계하는 TV방송을 통해 이런 시·군간 교류를 포장해 홍보하려는, 다분히 인기주의에 편승하려는의도가 깔렸다는 것이다.
축구평가전에 맞춰 할당된 학생수를 채워야 하는 동 주민센터와 공직자들의 불만은 더 크다. 한 공무원은 “동별로 경쟁을 부추기는 분위기여서 적어도 50명 이상의 초청학생을 채워야 하는데 막막하다”며 “안산에도 형편이 어려워 축구경기 한 번 못보는 저소득층 청소년이 많은데 굳이 이런 이벤트를 벌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초청학생들의 안전문제도 걱정이다. 멀게는 5~6시간 거리의 지역에서 올라온 학생들은 경기가 끝나는 밤 10시 이후엔 귀가도 어려워 안산에서 숙식을 해야 하는데 각 동별로 수십명씩 되는 학생들을 떠맡아 어떻게 먹이고 재워 안전하게 돌려보낼지 고민이다.
시 관계자는 “전국 25개 시·군 중 버스수송 지원이 가능한 곳의 학생들만 초청할 계획”이라며 “이들의 숙식은 동별 주민대표나 해당 지역출신 향우모임 등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고 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저작권자 © 안산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