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A빌딩에서 7년째 일하는 박모씨(58)는 보험과 세금을 빼고 한달에 44만원의 월급으로 생계를 꾸린다. 관내 H대학에서 4년째 청소일을 하고 있는 김모씨(44)도 보험과 세금을 공제하고 한달받는 월급이 48만원. 같은 대학에서 청소직으로 일하는 다른 근로자가 월 130만원을 받고 있는것에 비하면 무려 77만여원 이상 차이가 난다. 하지만 이들은 하루에 같은시간을 일하면서도 단지 비정규직이라는 이유 때문에 이같은 저임금을 참아내야만 한다.
전국여성노동조합이 안산을 포함 전국 9개 도시 107개 용역회사에서 일하는 528명의 여성근로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임금을 조사한 결과 월 평균급여는 49만6천여원으로 60만원 미만 여성근로자가 전체의 87.8%에 달했다. 23%는 당시 최저임금 42만원도 못받는 처지였다.
이를 근거로 작년 9월부터 최저임금이 42만원에서 47만4천600원으로 인상됐지만 곧바로 생계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특히 비정규직의 경우 최저임금의 사각지대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대부분 용역회사를 통해 일자리를 찾는데 특근수당이나 연장수당 상여금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른바 계약직 임시직 촉탁직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들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정규직과는 달리 1년을 일하거나 10년을 일해도 한달에 받는 월급이란게 매한가지다.
지난해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분석한 월평균 임금도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53.7% 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여성이 받는 월급은 남성임금의 62.5%에 그쳐 여성 특히 비정규직 여성근로자의 임금수준이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산여성근로자복지센터 조여옥 소장은 "전체 여성근로자의 약 70%가 비정규직 근로자로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며 "최저임금이 물가상승과 생계비에 맞춰 현실적인 수준으로 확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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