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정부보조로 추진되는 대형사업들의 경우 추진과정에서부터 좀더 신중을 기하고 뒤늦게 유치경쟁에 뛰어들기보다는 안산의 청사진에 맞는 사업으로 유치사업을 집중화하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내부반성의 목소리도 높다.
유치현황=과천이전이 확정된 국립과학관 외에도 경기도립미술관 시화호 조력발전소 국립자연사박물관 등 안산시가 유치경쟁에 나선 굵직굵직한 대형사업만 4~5개를 넘는다. 하지만 이 가운데 유치가 확정되거나 중앙정부로부터 유치를 내정받은 사업은 아직 없다.
이미 유치가 확정된듯한 분위기속에 시 자체적인 홍보마저 과열되고 있는 도립미술관의 경우 지난달 18일 임창열 도지사가 "부천 유력설"을 흘리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고 조력발전소는 해양수산부 등 정부부처의 난색으로 이렇다할 움직임마저 없다.
또 시화호권 자연사박물관 유치는 인근 지자체와의 협의라는 현실적 문제해결없이 독자추진 움직임을 보이다 정부의 우선사업 순위연기라는 방침에 밀려 현재 수면밑으로 가라앉은 상태다.
소모성 논란=대형사업들마다 중앙정부 방침보다 너무 앞서간다는 지적과 함께 소모적인 사업추진으로 인한 예산과 행정력 낭비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화호 조력발전소와 자연사박물관의 경우 안산시의 유치전이 향후 '시화호권 유치'를 확정짓기 위한 이른바 '정부압박용'으로 보이지만 종합적인 검증이나 연구결과가 부족한 상태서 과열양상만 빚는 '선언적 활동'에 그친다면 예산과 행정력만 소모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또 잇딴 대형사업 유치경쟁이 치밀한 분석과 준비과정없이 무리하게 추진되다 실패할 경우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의 낭비로 행정신뢰성의 추락을 부른다는 차가운 비판도 피하기 어렵다. 일부에서는 "잇딴 대형사업 유치경쟁이 지나친 성과주의에 치우친 듯한 인상도 짙다"며 "치밀한 준비자세보다는 임기응변식 대응방식이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한다.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무리한 유치경쟁 보다는 안산시의 청사진에 맞는 사업을 위주로 꾸준히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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