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순자 의원(단원구을)은 지난 10일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17개 공개입찰 계약 영업소 낙찰자 총 11명 중 9명은 한국도로공사의 퇴직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총 490억원 규모의 위탁계약이 있으나 모든 톨게이트 운영권은 사실상 도로공사 소유”라고 지적했다.
한국도로공사는 2005년까지 100% 수의계약이었던 고속도로의 톨게이트에 대해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차원에서 2006년부터 일부 공개경쟁 입찰제도를 도입해 수의계약으로 위탁운영해온 17개 톨게이트를 경쟁 입찰로 전환했다.
그러나 공개경쟁 입찰마저도 1995년 8월, 자체 구조조정의 원만한 노사합의로 강제 퇴출직원에 대한 안정성 확보를 사유로 도로공사의 퇴직직원들에게 운영권을 맡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도공이 제출한 올해 공개경쟁입찰 낙찰자 현황을 보면 충청지역본부 처장으로 일하다 2000년 5월 퇴직한 박모씨의 경우 하남톨게이트 공개입찰에서 27:1의 경쟁률을 뚫고 낙찰받아 3년간 2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으나 이에 앞서 수의계약으로 2004년부터 2006년까지 남대전 톨게이트를 운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지난해에는 이천톨게이트 등 도로공사로부터 총 20억원에 이르는 운영비를 지급받아 낙찰자 중 가장 큰 이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사실상 퇴직직원을 위한 위탁사업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국 28개 고속도로 노선 중 휴게소 설치기준에 적합한 노선은 10개 노선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한국도로공사가 이용객 편의를 외면한 채 임대료 수입을 거두기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 설치에 팔장끼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장기준 기자 gijun@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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