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흥어민생활권대책위원회(위원장 김형태) 소속 어민들은 시화호 방류이후 생활터전인 외해의 오염으로 어획고가 급감했다며 보상을 요구하며 지난달 15일터 소형어선 60여척을 시화호 수문 양쪽에 정박시켜 놓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어민들은 "지난 99년 6월부터 1년간 조업수입이 13억여원에 달했지만 이후 1년여간은 3억원에 그쳤다"며 "시화호 방류로 외해의 해양생태계가 파괴된 탓"이라고 주장했다. 어민들은 또 "오염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해양저리토조사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방류 당사자인 수자공이 피해보상을 하지 않는다면 어업을 포기하더라도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그러나 수자공은 지난 98년 4월 '공공사업으로 인한 피해에 허가 주무관청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안산.시흥시가 선외기 어선에 어업면허를 내줬기 때문에 보상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수자공 관계자는 "조건을 달아 보상이 완료된 지역에 추후 면허를 내줬기 때문에 보상은 할 수 없다"며 "보상을 원한다면 소송을 하면 될 일"이라며 어민들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편 180여척에 이르던 선외기 어선은 어획고가 줄면서 전업자가 속출 현재 150여척으로 줄어든 상태로 해수유통을 가로막은채 한달째 접어든 어민들의 시위가 더 장기화될 경우 시화호의 심각한 수질악화가 우려된다.
<강형민 기자 khm@ansanilbo.com>
최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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