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매년 1월에 시장이 직접 동순시를 하고 있는데 올해는 12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관내 25개 동사무소를 하루씩 방문하게 된다.
동순시는 현안사항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등 밑바닥 여론수렴의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게 시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동순시가 관선시대처럼 일정한 기본틀에 맞추다 보니 업무보고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에 현장민원을 제대로 수렴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런 동순시에는 전자결재시대와는 동떨어지게 구청과 시 본청에서 10여 명이 넘는 간부공무원이 동행하다보니 부서별로 시급한 일들을 처하는데 일손을 빼앗겨 행정력 낭비를 부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지난해 7~10월에 시장이 직접 25개 동사무소를 방문해 지역민원을 직접 챙기는 ‘풀뿌리 현장대화’를 진행한 마당에 이와 성격이 중복되고 있는데다 현안사항에 대한 의견수렴이라는 취지와는 맞지 않게 시장의 치적을 부각시키는 동영상 홍보물을 제작해 상영하는데 많은 시간을 배려하고 있어 연두순시가 ‘자화자찬’에만 쏠린다는 곱지않은 시선도 있다.
이 때문에 한달여 동안 각 동사무소를 순회하기 보다는 인근 동끼리 묶어 8~10여 개의 권역으로 통합해 방문일정을 축소하고 프로그램도 주민과의 대화에 무게를 두는 쪽으로 개선해야 행정력 낭비를 줄이고 실효성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A동 연두순시에 참가한 한 시민은 “일반 주민보다는 거의 유관단체 회원들만 자리를 메우고 시정성과 홍보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주민 건의사항도 미리 질문내용과 답변자료를 준비해와 짜맞춘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강형민 기자 khm@ansan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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